가덕도에서

부모님 그리운날에

심일행 2010. 8. 29. 15:41
 
 

 

 


부모님 그리운날에
고추 따고 콩 타작에 깻단 도 털어야지
바쁜 걸음으로 이른 아침 엄마 집 가니
울 엄마 벌써 고추 따고 깻단 털고
내려가자 밥 먹자 후다닥 차린 밥상
엄마표 강된장에 호박잎 파랗게 찌고
언제 준비하셨는지 내가 좋아하는
생선구이 가지무침 미역국까지 
엄마표 밥상에 숟가락질 빨라진다
아버지는 연방 내 밥그릇 위에 
병어구이 장어구이 올려주시며
많이 먹고 아프지 마라!!!
조건없는 참사랑에 목이 메고
사랑 덩어리 한 숟갈 꿀꺽 삼킨다
이 세상 어느 영양제가 이보다 더 좋으랴
어느 사랑이 이보다 더 깊으랴
가슴에 부모님사랑 가득 담아 배부른 날
아버지 어머니 셋이서 바닷가에 다녀와서
쉰 살 딸내미 마당 가 귀퉁이에 앉혀놓고 
시원하제~호수로 물 뿌려 주는 아버지
이리 와 봐라 욕실로 부르는 엄마 목소리
몇 년 만에 내 등을 밀어주시며 시원하제
콩깍지처럼 까칠한 엄마 손 눈물 난다
사랑으로 충만하던 팔월의 어느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