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 가덕도에 갔다.
카페회원인 착한언니,오빠가 일꾼으로 당첨되어 동행했다.
가는길에 서면 롯데백화점 맞은편에서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으나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어서 안도의 숨을 쉬었다.
언제 봐도 정겨운 고향의 풍경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고구마밭옆에 있는 저수지엔 왜가리가 한가로이 노닐고 있었다.
언니하고 기념사진 한장 찍고..
뭘 잘 먹었는지 요즘 살이 통통하게 찌는 바람에 입을옷이 없다..ㅠ.ㅠ
이모, 아버지, 미경언니, 주윤발오빠 모두 열심히 일하지만 고구마 캐는일은 생각보다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아무리 선수라도 ㅋㅋ
모두 한 골씩 맡아서 캐고, 나는 선수니까 두 골씩..^^*
엄마가 미경언니 보고 나를 가르키며 " 자~는 손이 빠르고 일도 잘하대" 하시니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고 기분이 좋았다 ^^
주로 감자고구마와 일반 고구마를 심었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호박고구마를 심었다
고구마 사이즈가 조금 작다 ㅋ
고구마 하나 드실래요? ^^
다 캔 고구마 밭에 퍼질고 앉아 고구마 담는 아지매 미경언니의 모습이 재밌다.
어무이~~ ~~
농사를 짓지 않은 빈논에 모여 피어난 억새가 너무 예쁘다
아버지가 오전에 낚아오신 꼬시래기로 회무침하고
장어국에 맛있는 고향냄새 나는 김치와 상추에 쌈 싸먹고
즐거운 점심시간 오빠는 고향향기 가득한 밥상 너무나 오랫만이라며
밥 두그릇 먹고 가족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밥맛이 더욱 좋은것 같았다.
*
*
*
점심먹고 아버지표 달달한 설탕커피 한 잔씩 마시고 다시 고추따러 갔다
지난 여름에 이밭에서 동생과 함께 탐스럽게 잘 익은 고추를 땄는데 비가 억수같이 며칠을 퍼 붓는 바람에
부모님의 온갖정성이 다 담긴 고추를 30근이나 되는량을 다 버렸다고...ㅠ.ㅠ
이젠 끝물이라 익은 고추도 그렇게 많지가 않다.
오빠야도 언니야도 열심히 일한다
열심히 일해야지 밥을 먹을수 있다 ㅎㅎ
엄마가 고구마에 상처를 내거나 익지 않은 고추를 따면 일당이 없다고 하셨다. ^^
민주 니는 일 안 하고 뭐해? ㅋ
너무 열심히 일하니 나중에 몸살날까봐 걱정됨 ㅋ
도회지 출신인 언니야는 아마 이런일이 처음이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언니도 오빠도 일을 너무 잘 하신다
밥 못 먹을까봐 ? ^^*
이젠 고추는 다 땄고, 집에 가져갈 무우 몇 개 뽑는다.
목련언니는 시골 어느집에 맡며느리로 갔으면 딱 좋았을것 같다...
엄마옷과 몸빼, 그리고 지난여름에 엄마한테 사다드린 챙 넓은 모자까지 너무 잘 어울린다.^^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 ~^^
양손에 들고 매고 ㅋ
가다가 억새밭에서 추억사진 한장 찍고..
훗날 추억을 먹고 살 나이가 되면 오늘의 일도 좋은 추억이 되겠지요..^^*
서른 아홉살 귀여운 내동생 깡수기도 한장 ㅋ
가덕도 응봉산 한번 보고 허리펴고
이제 300평짜리 미니 과수원에 남은 사과따러 가는길~
감나무, 사과밭에는 호박도 많다
마이네임 이즈 호박 ^^*
지금부터 사과를 따야한다.
일단 따기전에 하나 먹고 보자 ~
허걱!!! 사과 한 입 베어 먹다가 들켰다 ㅋ
울아부지가 큰동생 줄 사과나무 한 그루 남겨 놓고
이 나무에 달린 사과 다 따서 우리 셋이 나누어 가져가라고 하셨다
언니야! 열심히 일하는 척 하자 ㅋ
사과가 작지만 맛은 좋다
사과이름은 부사 ^^*
언니와 오빠는 열심히 일하는데 민주는 먹는일에 더 열심이다 ㅎ
사과 많이 먹고 볼때기 살이 통실통실 ㅋ
*
*
*
사과따서 집에 돌아오니 이제 서서히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꼬시래기라도 한마리 잡을생각으로 서둘러 낚시대 챙겨서 세바지로 갔다.
멀리 보이던 다대포가 가깝게 보였다
어릴때는 저 다대포 불빛을 보며 육지를 동경하였는데, 이젠 가덕도도 섬이 아닌 섬이 되었으니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
옛날 해병대 초소가 있던 앞 동선 세바지 방파제에는 낚시꾼들이 몇 사람만 보일뿐
조용한 섬마을의 풍경을 오랫만에 보았다.
선외기들도 쉬는 시간인듯 한가로이 떠 있고,
등대와 다대포를 바라보고 있는 낚시꾼의 모습이 잘 어우러져서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다.
물위을 걸어도 가라안지 않을것만 같은 잔잔한 바다
그 바다위를 선외기 한 척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달린다.
열심히 고구마 캐고, 고추따고, 이제는 낚시중인 주윤발님
다음날 몸살이나 안 하실지...
사랑하는 나의 막내동생 깡수기는 고기 한 마리라도 더 잡을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
어릴 적 부터 보아 온 바위는 언제나 변함이 없다.
내 마음도 저 바위처럼 언제나 변함없이 늘 한결같았으면 좋겠다.
집에 갈 준비를 하는 낚시꾼들
기도원이 있는쪽을 가보기 위해 미경언니는 아직도 엄마몸빼를 입고 총총걸음으로 앞선다.
깡수기친구 석환이
세바지에 낚시를 할때마다 그 마을에 사는 석환이가 와서 함께 고기를 잡아준다 ^^
고향친구란 얼마나 편하고 좋은지~
이젠 사방이 완전히 어둠으로 덮히고 가로등 불빛에 물위로 비치는 금빛이 아름답다.
언니는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고
오빠는 고기잡고~
드디어 깡수기 꼬시래기 한 마리 올리고
손놀림들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가덕도표 장어 한 마리 잡혀 올라오는 순간
꼬시래기가 귀여운 깡수기를 닮았다
신항만 불빛이 용광로같다
이제 고기 다 잡았으니 집에 가볼까...
처음 만나도 일년전에 만난 사람들처럼 편안하게 보인다.
엄마몸빼입고, 아버지 낚시가방 둘러맨 언니와 오빠모습이 너무 정겹다^^
저렇게 작은 낚시가방이지만 어깨가 묵직하다면 믿을까..^^
짠~~!!!
싱싱한 가덕도 감성돔이 웃고있다
꼬시래기, 장어, 볼락어, 감성돔
모두 우와우와~ 소리를 연발하며 고기에서 눈을 뗄 줄 모르고
고기를 다루는 아버지 엄마 손길은 바빠진다.
튀어나올듯 싱싱한 감성돔
기념 촬영도 한 번 하고 ~
마이네임 이즈 우럭 입니다.
아버지표 사과넣고 무친 꼬시래기회와 감성돔회 실컷 먹고
무, 호박, 상추, 고추, 고구마, 사과
골고루 나누어서 양손에 한보따리씩 들고 각자의 집으로 가는 시간
언니가 집에까지 태워다 주어서 너무 편하게 왔다.
체험 삶의 현장에 함께하여 추억을 만든
미경이언니와 윤발오빠에게 감사합니다.
부모님과 스스럼없이 편하게 대해주시고
열심히 일손돕기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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