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에서

또 가덕도에 갔어요 ㅎ

심일행 2010. 8. 26. 23:29

 

지난주말에 가덕도에 가서 고추농사에 힘드신 엄마를 보고 마음이 아파서

다시 이번주 휴일에도 등산을 포기하고 엄마를 도와드리러 가덕도에 갔다

물론 큰 배낭속에 뭔가를 잔뜩 넣어 낑낑대며...^^

 

대충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면...

아버지와 작은아버지가 드실 족발이랑 과자랑

밭에 일하러가서 목마를때 마실 얼린 식혜 1.5리터 한병 하고

 

일흔 다섯 우리 부모님 치아상태 생각해서 도토리묵도 사고

지하철 안에서 물에 한 오분쯤 담구었다가 목에 두르면

2시간은 시원해 진다는 스카프 3개도 사고...

 

스카프는 나중에 들에갈때 사용해본바 별로...

효과가 좋았으면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 고모까지 다 하나씩

사다 드릴라 했는데...ㅋ

 

아무튼 잔뜩 매고 하단에서 가덕도행 차가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니

배낭도 못내리고  그 무거운 배낭을 메고 결국 이십분도 넘게 기다려서

가덕도행 가는 버스를 탔다

 

종점에 마중 나오신 아버지 오토바이타고 쌩 집으로 달려가는길

산행하는것 이상으로 기분이 좋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는 벌써 들에 나가 계신다고 해서

짐을 대충 풀어놓고 엄마를 찾아 나선 길

저 산너머 자그맣게 연대봉이 보인다

 

 

내 나이 절반을 살았던 가덕도 언제봐도 싫증나지 않고 정겨운 풍경이다

이 아름다운 고장에서 토끼처럼 깡충거리고 살았던 어린시절이 그리워진다.

 

 

고구마 밭에는 빨간티셔츠 입은 허수아비가 예쁘게 서 있고

 

 

우리 엄마는 날마다 날마다 바쁘고 힘드시게 일하신다.

깨도 털어야하고 콩타작에다가 고추도따서 말려야하고...

 우리엄마는 지금 피곤만땅...ㅠ.ㅠ

그래서 나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고...

아니 엄마옆에라도 있으면 엄마가 심심하지 않으실것 같다는 생각이...

 

 

일을 끝내고 아버지와 감나무밭에 갔다.

호두나무는 올해 해걸이를 하는지 열매가 별로 안 보이고

 

 

자식들 줄 사과라고 약을 차마 더 못치고 그냥 두었더니 사과가 병이들어 다 떨어져 버려서

아버지의 애간장을 녹이고 이젠 떨어지면 떨어지고 하시며 포기하시니 맘이 조금 편하시단다.

남은 사과 몇 개 라도 살려보려고 아버지와 둘이서 사과에다가 배봉지를 씌웠다

그 나마 몇 개 붙은 사과를 까치가 다 구멍을 내어 버리기에...

 

 

 

 

추석이 지나면 고구마를 캐려나

저 고구마 밭에 몇 명이 밥만 먹여주는 공짜 알바를 할건지

그것이 궁금하다 ㅋㅋ

  

 

가깝게 당겨도 보고

 

 

밭에서 수박을 따 오시는 울 아부지 ㅋ

 

 

 

딸내미 과일킬러라고 수박에 복숭아에 사과까지

끝없이 먹이는 아버지 덕분에 나는 숨쉬기가 곤란했지만

행복한 호흡곤란 이었다 ^^

 

 

실컷 먹었기에 이제 다 끝났는가 했더니 엄마는 또 먹을것을 준비하신다.

엄마의 초 스피드로 만든 꾸민것이 없어 보기엔 맛이 없게 생겼지만

누 구도 흉내낼 수 없는 맛있는 오이국수가 큰 쟁반에 나오고

아버지하고 셋이서 배가 찌그러지도록 먹고

짊어지고 가서 다 풀어내어 텅 빈 배낭가득

아버지표 엄마표 하사품을 짊어지고 우리집으로 돌아가는 길

 

 

 

 

선창 버스종점에서 본 야경도 멋졌다 

 

엄마품속 같이 포근한 가덕도 

너무 변하여 예전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향의 품은 따뜻해서 너무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