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무척 뜨거운 날,
겁도 없이 우리 자매 길을 나섰다.
김해에서 버스를타고 삼랑진으로 ~!
오늘의 목적지는 밀양 삼랑진에 5일장이 서는 송지시장이다.
삼랑진에 내려 송지시장에 들어선 순간!
내가 생각했던 그 옛날 시골장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생각보다 규모가 너무 작다
내가 상상했던 손바닥과 이마에 굵은 주름 자글자글한 할머니가 가져다 놓으신 다라이?안에 앉아
두발이 묶여 탈출을 포기하고 두 눈을 꿈벅이며 졸고있을 닭도 없고, 엿장수도 없다.
한바퀴 돌고 나니 오분도 안 걸리는 시장이지만 그래도 시골장의 정겨운 모습을 보니 재밌다.
칼국수집 한군데만 눈에 보이고 마땅히 먹을만한 식당도 별로 보이지 않고
선지국밥은 먹을줄도 모르지만 들여다보니 아저씨들만 앉아있다.
그래서 감자떡 하나 사들고 길에서 먹고 다니며 구경을 했다.
8개중 깡슈기가 3개먹고 내가 5개는 먹었는갑다 ㅋㅋ
오늘은 먹고싶은거 있으면 먼저 먹자고 한 사람이 다 계산하기로 했다.
떡은 깡슈기가 먼저 먹자고 했으니 깡슈기가 계산 ㅋㅋ
나는 오늘 절대로 아무것도 먹고싶다고 안 해야지 ㅋㅋ
어느 가게집앞에 당귀꽃이 예쁘게 피어있어 한컷
어릴적에 오줌싸면 뒤집어쓰고 소금얻어러 가던거 오랫만에 보니 반갑다.
뜰보리수 한 소쿠리는 삼천원
살까하다가 그냥 통과~
장은 더 이상 구경 할 곳이 없어서 밀양역 쪽으로 걸어가는중
장날구경을 온것이 목적이니 다른곳은 가고싶어도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못간다.
만어사에도 가본적이 있지만 택시타고 가려면 15,000원이나 든다고 하고
여여정사인가 가는곳도 12,000원 정도 든다는 택시기사님의 말에 포기하고 진영행 열차를 타기로 했다
벽화가 그려져있는 담벽을 따라 굴다리를 지나 2~3백 미터쯤 가니 삼랑진역이다
작고 조용한 삼랑진역
그늘에서 잠시 쉬고
삼랑진역 주변에는 일본식 건물이 많이있다고 삼랑진역을 보고 왼쪽편에 파출소옆에 있는
이곳 주인 아저씨가 가는길을 아주 친절히 알려주셔서
우리자매는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또 한낮의 뜨거운 태양빛을 쬐며 길을 나섰다.
역 맞은편에 보이는 식당
아까 떡을 먹어서 아직 배가 부르지 않은 우리는 통과 한다.
먹자고 하자 한사람이 돈 내어야 된다고 해서 그런지 배가 안 고프네 ㅋㅋ
어저씨가 가르쳐 준 길을 따라 가다보니 포도가 탐스럽게 열려있다
지금은 열매들이 알알이 맺혀 조금씩 영글어 가는 계절
슬픈전설을 가진 능소화도 곱게 피어 반겨준다.
시골집의 마당 한켠엔 없는것이 없다
예쁜꽃들과
탐스럽게 맺은 열매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저마다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일본식 건축물들
이런건물이 삼랑진역 주변에 많이 있었다.
이 골목을 들어서는 순간, 회색도시의 그림자는 어디에서도 찾을수가 없었다
간간히 지나가는 자동차만 아니라면...
골목길 어디쯤에서 코 흘리는 소년이라도 나와서 호기심어린 눈으로
우리를 바라볼 것만 같은 그런곳이다
낡고 오래된 시골집들을 보며 유년의 시절을 떠올리는데
간간히 지나가는 자가용이 그시절을 부수어 부린다
어느 높은집 담장에 핀 앵두를 발견한 순간 우리자매는 동시에
우와~앵두다!! 하고 달려갔다 ㅋ
빨갛게 잘 익은 앵두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이 얼마나 앙증맞고 예쁜지..
주인이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그냥 높은곳에서 저홀로 피고지는 앵두인것 같다
이대로 두고가면 잠이 안 올 우리자매 ㅎ
손을 뻗어보지만 높아서 잘 딸 수가 없다
먼저 깡슈기가 저 담장을 기어올라 앵두를 따올작정으로 담벼락을 기어 올라보지만
발디딜곳이 전혀 없어 바로 미끄러져 내려오고
아무래도 동생보다야 등산경력이 더 많은 언니가 유리하지 않겠냐며
담벼락을 올라본다 ㅋ
보기는 쉬워도 저 담벼락 오르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ㅎ
두번 실패하고 다시 도전해서 성공 ~
나이 오십에 앵두따먹고 싶어 저 담벼락 기어오르는 민주
누가 좀 말려주삼 ㅋㅋ
치마바지 바람에 휘날려도 보는사람없고
앵두 다 따먹어도 뭐라하는 사람 없으니 우리세상이다 ㅋ
나중에 집에와서 보니 요만큼 땄네요 ^^*
앵두는 많이 땄지만 그냥 갈 수 없잖아~
눈에도 마음에도 빨간앵두 양껏 담아본다 ㅋ
저쪽에서 깡슈기가 불러 달려가보니 천년초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우리 엄마집 담부랑에는 더 이쁜 천년초꽃이 피어있다던데 ...
진영으로 가는 열차시간에 맞추어 다시 삼랑진역으로 와서 역 뒷쪽 사택이 있는곳으로 가보았다.
신기하게 생긴 소나무도 보고 한바퀴 돌아 보다가
저위에 초록색 철망에 감전주의 라는 표지판을 보고 둘이서 기겁을 하고 달려나왔다 ㅋ
어느 가게앞에 핀 예쁜꽃들
아직 기차를 탈 시간은 조금 남았다
삼랑진 온 기념사진 한장 찍고
깡슈기 역 맞은편으로 달려가서 보니 콩국 파는집이다.
ㅋㅋ 니가 먹고 싶어 갔으니 나는 공짜다 ㅎㅎ
이제 표를 들고 진영역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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