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을 일찍 먹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탈곡장소에 갔다.
전날 무리하게 일하고 깡슈기와 나는 팔에 파스를 붙이고 잤으나
아침이 되니 온 전신이 아프다고 서로 눈만 마주치면 죽겠다고 하소연 하다가
우리가 이렇게 아픈데 부모님은 어떻겠노 하며
또 마음 아파하고...
엄마는 새벽부터 들에 나가셔서 어제 못다한 볏단 나르기를 하시는데
깡슈기와 내가 힘들까봐 지금 볏단 나르지 않을거라고 하시고는 혼자서 자꾸만 하시고...
우리는 뒤 늦게 엄마가 우리 때문에 그러시는걸 알고 함께 남은 볏단을 날랐다
탈곡기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먼지가 엉망으로 날릴것이므로 나는 이렇게 ...^^
너무 야무지게 준비를 해서 동네분들이 지나가도 겉모습을 보면 처음엔 내가 누군지를 아무도 모른다 ㅋㅋ
이 사진은 내가 셀카질 한것 ㅋㅋ
조금있으면 카메라 가지고 놀 시간이 없다 ^^*
수레 끌고 가는중 ..
나 누군지 정말 모르겠지용? ㅋㅋ
아버지가 오래된 경운기 기계 살리기가 쉽지 않으셔서 힘들어 하셨다.
지나가시던 분이 기계를 살려 주신다.
감사한 마음에 얼른 중참으로 먹을 단감 큰거 세분에게 하나씩 드렸다 ^^*
엄마는 어제 다른 일터에서 온종일 일하시고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아버지와 함께 준비를 하셨다.
정말 우리 엄마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울것 같다
우리는 엄마의 타고나신 부지런함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ㅎ
아버지와 동갑으로 일흔 넷인 우리 엄마
그토록 건강하셨던 엄마도 올해부터는 자주 아프시다.
세월을 이길 장사가 없다는 말이 실감..
지금도 남들같으면 병원에 계셔야 하는데...ㅠ.,ㅠ
탈곡기가 고장이나서 작은 아버지도 오시고 ...
고장난 탈곡기 때문에 걱정이되어 동생과 나는 말도 못하고 애를 태웠다.
다행이 다시 기계가 돌아가고 ~ 그때부터 우리는 사진 찍을 시간이 없었다.
한바탕 볏단과의 전쟁이 시작되었고
중간에 한번도 쉬지 않고, 탈곡기를 돌렸다.
엄마는 탈곡기에 자루를 받치고 자루가 차면 묶어서 옮기시고,
시간되면 내가 하기 쉽게 볏단을 내 앞으로 날라다 주셨다.
깡슈기는 아버지가 볏단을 기계에 넣고 나락을 떨구어 내고나면 집단처리를 했다
집단을 이쪽 저쪽으로 날리는데 힘이드는지 얼굴이 빨개져서는 정신없이 날리고 ㅎ
나는 아버지가 볏단을 기계에 넣기쉽게 아버지옆에 볏단을 가져다 재는 일이었는데,
땅바닥에 있는 볏단을 안아들고 올리는 일은 허리도 아프고 팔도 아팠다.
하지만 부모님과 우리는 각자 맡은일을 묵묵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간간히 아버지가 내 걱정을 하셔서 자꾸만 천천히 하라고 손짓을 하셨다.
볏단이 줄어들지 않는것 같다.
마치 높은산 오를때 가도 가도 끝이없는것 처럼...
한참을 정신없이 하다보니 이제 거의 다 되어 간다.
차나락(찹쌀)따로 분리해야 했으므로 기계를 잠시 낮추고 2차 탈곡을 준비하는데
그때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
"지금 현재 몇 단째 했는지 아나? ." 하고 물어 보신다 .
"아버지는 압니꺼?." 했더니 "3763단째 했다" 라고 하셔서
우리는 "아버지 그것도 세고 계신겁니까?." 하고 하하하 웃었다.
전에는 작은아버지하고 둘이 번갈아가며 하시니 그냥 하셨는데
올해는 혼자 하셨으므로 그냥 세어보셨다고 한다.
어떻게 그걸 집중하셔서 세고 계셨는지...
역시 머리 좋으신 울 아부지시다.
이제 차나락도 다 탈곡하였다
다시 탈곡한 나락들을 집으로 옮겨 날라야 하는 아버지의 힘든 일이 남아 있었지만
우리는 잠시 쉬면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나중에 탈곡이 끝나면 나락자루를 실어 나를 아버지의 애마도 잠시 휴식중
아이고 힘들어 죽겠다아~~~
"아부지~~! 일하면 자장면 사주기로 했으니 빨리 자장면 사주셔효~!!."
우리는 엄마가 우리때문에 또 점심식사 준비하실까봐 점심때는 자장면 좋아하니 사달라고 했었고, 아버지는 그러자고 하셨다 ㅎ
자장면이 올동안 쓰러집니다 ㅋㅋ
저기 아래에는 아버지의 또 다른 작은애마가 언제든지 출동할 준비를 하고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 ..^^
이제 기계를 끄고 마무리 작업중
경운기 앞쪽에 움직이지 않게 돌로 받쳐둔것을 빼기 위하여
아버지가 나보고 경운기 누르라고 해서...ㅋㅋ
아이고 이젠 나도 항복입니다~~
배도 고프고...
이제 더는 못합니다. 꼴까닥~^^*
자장면 배달이 왔다. 특별히 간짜장으로 시켜주신 울 아부지 역시 짱! 입니당 ㅎㅎ
늦은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고 나 혼자 단감을 몇개나 더 먹고 ~(나중에 체해서 죽을뻔...)^^*
나락 담긴 포대를 집으로 싣기 위하여 아버지는 다시 움직이시고
40키로는 됨직한 자루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라 일흔 넷 우리 아버지 기진맥진 하시게 한다.
앞에 한 자루 뒤에 한 자루씩 싣고 집에 있는 창고로 나르신다.
동생과 엄마가 들에서 있으면서 도와 주고
나는 집에서 기다리며 아버지가 싣고 오시면 같이 들어서 창고로 옮겼다.
그리고 높은곳에 올릴때는 아버지와 호흡을 맞추어
하나 두울 셋~! 하면 위로 힘껏 올리곤 했다.
사실 나는 왼쪽팔에 인대가 늘어나 팔이 많이 아픈상태에서
무리하게 일을했더니 팔목이 빠질듯이 아팠지만
부모님이 그토록 힘들게 일하시니 아프다고 내색 할 수 없었다.
나중에 일 다하고 동생과 아버지와 엄마 와 나 단체로
팔이고 손가락에다 안티푸라민을 발랐다 ^^
말하진 않았지만 잘때 팔이 쑤시고 아파 잠을 못잤다 ㅋㅋ
아버지가 한번 짐을 싣고 올때마다
창고에 점점 쌓여가는 자루들 ~
에구 다 쌓을려면 아직 멀었으니 울 아버지도 울 엄마도
울 깡슈기도 얼마나 힘이...ㅠ.ㅠ
아버지가 싣고 오실동안 빨래도 하고 ,
중국집 장춘반점 사장님이 논에 그릇가지러 오셨다가
네 포나 집으로 실어다 창고까지 넣어주셨다
너무 감사한 마음에 인사를 몇번이나 하고 그래도 그 감사한 마음때문에 이렇게 사진도 한 장 ^^
동생과 둘이서 우리끼리 이야기 했다.
가까이 있으면 고마워서 맨날 자장면 시켜먹고 싶다고...
들에서도 고향 오빠들의 잠깐의 도움도 부모님께는 많은 도움이 되셨다고 한다
이렇게 정 있는 분들이 있어서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부모님의 가을걷이는 이제 거의 끝났다.
바쁜 남동생과 제부대신 깡슈기와 내가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부모님도 힘드셨어도 우리가 함께해서 힘들지 않다고 하셨다.
웃으면서 탈곡을 끝내고 샤워하고 엄마가 해주시는 맛나는 저녁식사를 하고
아버지와 함께 밤낚시를 다녀왔다.
이번에 부모님 일손을 도우면서 앞으로는 동생과 함께 더 자주 부모님을 찾아뵈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뼈마디 아프지 않은곳 없고, 전신이 아프고 피곤하지만 마음은 피곤하지 않고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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