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는대로

부산근교 가볼만한 곳 < 언양 작천정 계곡>

심일행 2012. 6. 16. 17:36

주말에 간월산을 오르기 위해 언양을 지나다 보면 눈에 띄는 멋진 곳이 있는데

그곳은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에 있는 작천정(작괘천)이다 

작천정은 울산 12경 중의 하나이다.

 

봄이면 오래된 벚나무에 벚꽃이 만개하여 꽃눈을 뿌릴때면 그 모습이 가히 환상적이고  

기기묘묘한 모양의 너럭바위들로 이어진 작괘천에는 여름이면 물놀이하러 온 행락객으로

발디딜틈이 없는 곳이다.

 

가을이면 곱게 물든 단풍에 운치는 더 하고, 겨울엔 너럭바위위로 순백의 눈이 덮힌 모양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우와~! 하는 감탄사를 절로 나게 하는 곳이다.

 

 

작천정은 술잔을 걸어둔 듯 하다하여 작괘천이라도 한다.

작천정은 정자의 이름이고 작괘천은 계곡이름이라고 들었던것 같다.

고려말에 유배온 고려충신 정몽주 선생께서 이곳에서 자주 글을 읽던 곳이라고 한다.

옛날에 차도 안 다니던 시절에 이렇게 공기좋고 물 좋은 조용한곳에서 책을 읽으면 얼마나 머리에 잘 들어올까^^

날 좋은날 저 곳에서 나도 책이나 한 권 읽고 싶다

 

 

날이 가물다 보니 계곡에 물이 말라 저 멋진 암반석들이 제 멋을 다 못내고 있다

 

 

허드러지게 핀 밤꽃향기가 가득하고 언젠가 도시락을 까먹었던 자리 바로 아래에서 자연을 벗삼아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이 사진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해질녘의 작천정 주변은 너무 조용하다

이제 곧 더워지면 이곳도 정신 없으리라

 

 

정각매운탕집

예전에 이곳에서 비온뒤에 엄청나게 흘러가는 물소리를 들으며 모기에게 물리며 시원한 중태기 매운탕을 먹고

큰나무아래에 잠시 내려가본적은 있으나 이렇게 맞은편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맑은 물속에 비치는 나무들의 칼라그림자 ㅎㅎ

저 아래쪽엔 물고기들이 펄쩍물쩍 뛰어 오르기도 한다.

 

 

잠시 이곳에서 쉬다가 계단말고 도로쪽으로 가는 길에 보니 이곳저곳 아무렇게나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정말 너무해 ..ㅠ.ㅠ

이렇게 아름다운곳에 놀러와서 이 아름다운곳 주변을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싶은지 묻고 싶다.

 

문득 작천정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아무렇게나 널려진 쓰레기도 줍고 이끼낀 계곡도 가끔씩 씻어주면 더욱 깨끗하고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이끼낀것이야 여름날 하루만 북적거려도 이끼는 다 씻길테지만...^^

 

아무튼 잠시 쉬었던 이 아름다운 곳이 깨끗하게 잘 관리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쉬는 곳이길

바래본다.

 

 

 

 

 

 

작천정에서

 

해거름 꼬부랑길을 돌고 돌아

고려충신 정몽주 선생의 쉼터 였다는 작천정에 닿았다

돌다리를 건너 너럭바위위에 자리 깔고 앉으니

이곳이 파라다이스다  

 

꿀물에 굴려 구운 가래떡이 입안에서 쫄깃쫄깃

신선처럼 마주 앉은님의 이야기도 쫄깃쫄깃

발아래로 흐르는 물소리는 졸졸졸 

 

벚꽃진 자리 하얀 밤꽃들이 자리 잡고

실바람에 울컥울컥 진한향을 뱉어 내니

몽롱한 향기에 정신이 아득하여라

 

거울을 보듯 맑은 물 속 세상이 아름답다

처음보듯 설레이며 가슴이 콩닥콩닥

물속에 비친 내 모습이 일렁인다  

 

새소리가 종알종알 정겹게 지저귀고

나도 참새처럼 재잘재잘

참 평화로운 저물녘의 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