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열심히 사느라 다들 바빠서 고향친구들과 산행할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는데
드디어 친구들과 산행할 기회가 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산행할 준비를 하는 중에도 어릴 적 친구들과 소풍을 갈때처럼 마음이 설레였다
전날 소현이가 도시락 준비로 쓰고 남은 과일도 챙기고 ^^
이것저것 밑반찬 챙기고 배낭에 넣을것 한자리에 모으기 시작
지하철타고 하단역에 일등으로 도착하여 가장 먼저 눈에 띈 팬지꽃
프랑스어의 penser(생각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사색' '나를 생각해 주세요' 라는 꽃말을 지닌 로맨틱한 꽃이다.
나는 두 세가지 색이 섞여 있는 팬지, 특히 노란바탕에 밤색?무늬가 있는 팬지를 볼때면 팬더곰이 생각났다 ㅋ
나만 그렇겠징..^^
항상 어느 약속이던 미리 와서 느긋하게 기다려야 되는 습관탓에 한참 빨리 오는 바람에
약속장소 근처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며 여유있게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켜 놓고 문자질 ㅋ
2등으로 도착한 친구는 오기로 한 욱이한테 전화를 해보지만 소식이 감감이다 ㅋ
이 친구 산에가자고 꼬셔놓고..ㅎ
오기로 한 친구들이 약속을 못지키는 바람에 이 친구가 오늘의 청일점으로 우리와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
선화친구의 차를 타고 고향 가덕도 동선동
가덕도 사람들만 알아듣는 일명 윤가들 묏등옆을 지나 둘밑 근처에 차를 주차 시키고 클로버꽃을 보는 순간
여기서 잠시 쉬어 가자고 한다
네잎클로버 하나 찾아 보려고 저 많은 곳 여기저기에 눈길을 주어보지만 눈을 완전 크게 뜨고 봐도 안 보인다.
가지고 간 자리를 깔자 여기저기서 김밥과 먹을것이 나온다
산행도 하기전에 삼분의 일은 먹은것 같다
나는 얻어 먹기만 하고 내것은 아낀다
나중에 친구들이 점심을 굶으면 안되기에 ㅋ
여자친구 네명에 남자친구 한명
저 멀리 눌차 마을이 보이고 썰물이라 물이 빠지고 없어서 눈앞의 견마도까지는 걸어 갈 수도 있겠다
군데 군데 모여 핀 네잎클로버의 꽃들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나무를 받치고 있는 받침대들만 아니면 더욱 운치 있으련만..
어릴적엔 이 자리에 논이 있어서 겨울이면 이곳에서 썰매를 타고 놀았는데 이젠 이곳까지 매립이 다 되고
도로가 나 있다
저 멀리 학교도 보이는 내가 살던 동네를 보니 반가워서 찰칵
갈대들이 많이 피어있다
예전에도 이랬었나?
문득 이런 갈대밭길에서 언니 오빠들이 데이트를 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난 그때 너무 어렸나봐 ㅋㅋ
하긴 다 커가지고도 뱀나올까봐 이런길 근처도 올 생각을 단 한번도 못해봤으니 ㅋㅋ
바람개비처럼 생긴 이꽃의 이름은 백화마삭줄이라고 불리는 백화등꽃이라고 한다
사실은 며칠전에 동생 창우의 카카오스토리 보고 알았음 ㅋ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나 혼자 걷노라니 수평선 멀리~~~
갈매기 한두쌍이 가물거리네~~ 물결마저 잔잔한 바닷가에서~~^^*
갯내음 가득한 평화로운 고향 바다를 보니 너무 좋다
어릴 적 이곳으로 달려와 고동과 조가비 줍던 어린 내모습이 떠오르며 물질 하는 종수어매 긴 휘파람 소리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어릴 적엔 없던 등대였는데 저렇게 있으니 폼이 난다 ^^
문득 등대를 보니 가수 홍수철씨의 "등대불이 왜 켜져 있는지 그대는 아시나요" 이런 긴 노래 제목 생각이 ^^
멀리 진우도도 보인다
눈앞에 있는 줄을 잡고 헤엄쳐 끝까지 가면 다대포가 나오겠다 ㅋㅋ
세상이 변하여 이 길이 이렇게 변할거라고는 미처 생각못했는데 ...
바다가운데 둥실 떠 있던 섬마을이 어느날부턴가 점점 육지와 가까워지더니 차가 집 앞까지 오고
밀물때면 들어오기도 어렵던 이곳에 이렇게 넓은길이 생길줄이야!
친구들도 옛 추억에 잠겨서 걷고 있겠지
다들 기분이 좋아보인다 ^^
두런두런 밀린 이야기 보따리 풀며 걷는 친구들
세바지에서 기도원쪽으로 걷다가 기도원을 조금 지나자 어떤 아저씨가 버찌를 따고 있었는데
나도 달라고 손을 내밀다가 머리굴려서 친구의 모자로 몇 알 받아 달라고 했다
아앙~~달고 맛나요 ^^
유유자적이란 말이 생각난다
감기로 좀 피곤해 보이지만 사실은 모자를 자랑하고 싶어서 ㅋ
친구도 포즈를 취해주고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배도 반갑다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대항세바지에 있는 종길이 친구가 있는 횟집을 향하여 출발
우산나물도 보고
동선동에서 세바지까지 걸은것 빼고 세바지에서 지금까지 4.59km 걸어왔다.
이제 대항세바지까지 1km 남았다.
잠시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며 휴식
드디어 내친구 봉애가 살던 대항세바지가 보인다. 완전 멋진 곳이다
종길이가 있는 한바다 횟집에서 맛있는 회를 실컷 먹고 바람쐬러 방파제로 나오니 해는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다
이제 집에 갈때가 다 되었다
저 산 뒤를 돌고 돌아가면 우리나라에서 최고 높은 가덕도등대가 있는거 아실랑가 모르실랑가 ^^
대항마을 참 평화로워 보인다.
이 동네를 어슬렁 거리고 다니다보니 친했던 선배님 후배님들 생각난다
주황색 지붕이 보이는 내친구 종길이가 있는 한바다횟집 ^^
이제 친구들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다
차를 두고 왔는데 다행히 마산에서 친구들이 와서 친구의 승용차에
합이 7명이 탔다 ㅋ
봉이는 선이의 무릎에 앉고 나는 조수석자리에 앉은 관이친구 앞에 앉아
완전 구져져가지고 옆구리가 돌아갈뻔 ㅋ
히히 호호 웃으며 엄마집 동네에 도착해서 친구들과 헤어지며 오늘의 둘레길 산행도 끝이났다
너무나 나를 잘 아는 친구들이기에 더 잘 보일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내모습을 보여주고
친구들의 모습도 보며,참 행복한 하루였다.
거제도에서 달려와준 마,창의 친구들과 종길이도 너무 반갑고 짧은 만남이 아쉽기만..^^
언제 기회가 되면 또 친구들과 산행하겠지~`
그때까지 친구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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