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회동수원지 둘레길을 걷고, 일요일엔 배내골 철구소를 찾았다
영축산 자락 원동면 선리 장선마을 배내골의 주암계곡 약 20km의 중간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철구소는 깊이가 7m를 넘는 거대한 웅덩이다
밀양의 호박소, 파래소와 함께 영남 알프스의 3대소에 들어가는 철구소는 소의 모양의 좁고 깊은 절구모양이라
처음에는 절구라 불리다가 절구가 철구로 바뀌고 철구가 굳어져서 철구소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여름날엔 철구소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더니 추운 겨울이 되니 너무 조용하다.
저 산 위의 소나무 한 그루를 보니 문득 애국가 가사 2절의 한 부분이 생각나서 속으로 흥얼 그려 보았다.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 소리 불 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철구소 출렁다리 아래에는 외국인도 꽁꽁 언 얼음판에서서 환한미소를 짓고 즐거워 하고 ^^
계곡 아래쪽엔 젊은 사람들 셋이서 즐겁게 썰매를 타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
얼음이 언 바닷물이 들어오는 논(우리동네에서는 일명 개논 이라고 함)에서썰매를 타는 동생들의 환한 표정도...^^
날씨는 차가워도 골고루 내리쬐는 햇살이 눈부시고, 밝음에 모든것이 더욱 평화로워 보인다.
깊은 소도 차가운 날씨에 꽁꽁 얼어붙었다.
눈도 얼음도 구경하기 어려운 부산에서, 춥지만 이렇게 산을 찾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 아름다운 풍경들을 볼 수 있을까..
아름답고 멋진 계곡에서 인증샷 하나 남겨본다.
한 주 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은 집에서 잠이나 자고 티비나 보고 푹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방에서 별 하릴없이 보내고 있을시간
똑 같이 열심히 일하고 아침일찍 일어나 도시락 챙겨서 산을 찾은 나는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풍광[風光]에 취하여 술 한모금 마시지 않아도
기분이 온 종일 홍야홍야 ㅎㅎ
이제 곧 봄이 오면 개울가에 물이 졸졸졸 흐르고 옷 벗은 저 나무들이 다시 연두빛 옷으로 갈아입을날도 멀지 않았네..^^
수중다리를 지날땐 혹여 미끄러질까 발이라도 빠질까 조심하며 살살 ^^
용주암 계곡 상부에서 좋은자리를 잡고 편하게 앉아 미역국에 맛있게 밥말아 먹고
철구소에서의 즐거웠던 추억들을 이야기하는 시간 입가에 가득한 미소가 피어 난다.
내려오는 길에 용주암 근처에 재약산 가는 이정표가 보였다.
재약산에 가볼까 싶었지만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재약산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내려왔다.
신체리듬 저조기로 내내 잠만 쿨쿨 잤던 날
그래도 너무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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