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산에

부산근교 가볼만한 산 <간월재, 간월산>

심일행 2012. 1. 9. 23:37

 

하늘은 높고 날씨도 겨울날씨 치고는 적당하게 추운 날 이것저것 먹거리들을 챙겨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신불산이 마주 보이는 곳인 간월산을 오르기로 했다.

 

 

간월산장에서 보면 왼쪽으로 신불산과 오른쪽으로 간월산이 보인다.

중간에 푹 꺼진 지점이 간월재이다

 

몇 번 가본적이 있는 간월산

간월산의 肝은 곰 등과 함께 우리 민족이 써오던 "신성하다"는 뜻이고, 月은 넓은 평원을 뜻한다고 한다.

 

간월산장을 지나서 왼쪽길로 계속 가다가 홍류폭포에서 왼쪽길로 올라가서 신불산으로 올라 가는 길이 나오는데

임도길로 조금 편히 오를 생각으로 오른쪽길로 올라가기로 했다.

 

 

여름에 비 한번 오면 아주 멋진 계곡인데 물은 적고 바위들만 덩그러니 이곳 저곳에 널려 있으니 왠지  폼이 좀 덜 나는것 같지만

그래도 멋지다 ㅎ

 

 

전날만 해도 몹시 추웠던 날이라 그런지 얼음이 꽁꽁 얼어있다.

 

 

약수터에 도착하려면 제법 많이 남은 길에서 노숙견을 만났다.

얼굴도 예쁘게 생겼는데 자세히 보니 한쪽 다리를 많이 절고 있었는데 이 추운날에 불편한 다리로 인적 드문 산속에서

먹을것도 없을텐데 혼자 돌아 다니는 모습이 너무 안스럽다

멧돼지도 출몰할지 모르는데...

 

그런데 오늘따라 배낭속엔 과자도 하나 없고, 멍멍이에게 줄만한 것이 없다. ㅠ.ㅠ

평소에 산행 할때는 항상 여유밥을 가지고 다니는데 오늘따라 밥도 1인분 밖에 없으니 내밥도 모자라는데 줄 수도 없고 ...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줄 만한 것이라곤 큰딸내미 먹다 남은것을 슬쩍한 초콜렛 밖에 없어서 강아지들에게 단 것을 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것 같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치긴 마음이 아파 그거라도 줘 봤지만 먹을 생각을 안했다.

 

갈길이 멀어서 그냥 두고 걸어 가는데 자꾸만 내 뒤를 졸졸 따라 온다

오지 말라고 해도 뒤돌아 보면 잠시 서 있다가 다시 걸음을 떼면 졸졸 따라 오기를 반복 하더니 한참 뒤 포기했는지 따라 오지 않았다.

산행중에도 가끔 생각나고 나중에 집에 와서도 생각나던 멍멍이...

부디 밥 굶지 않고 맘씨 좋은 주인이 생겨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초라한 약수터에 물이 아주 조금씩 떨어지고 있고, 그 밑에 누군가가 약수물을 받아 먹을 수 있도록 밥공기 하나를 놓아 두었다.

그릇에 물을 받아 마시니 속이 시원해졌다.

또 멍멍이 생각을 했다.

좀 전에 이곳을 지나 내려 왔을 멍멍이가 이곳에서 밥공기에 담긴 물이라도 먹었을까...

 

 

저 위에 바위는 천길바위인가? 확실하진 않지만 예전에 그렇게 들었던 것 같다. ㅎ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지름길로 흙을 밟고 얼어서 약간 미끄러운 경사길로 오르기를 반복하며 오르다보니 조금 빠르게 오른것 같다.

산 중턱위에서 만난 임도위에 눈이 쌓여 있는데, 지난번 설악산에서 엄청난 눈을 밟은 이후  세번째 보는 눈이다 ㅎ  

 

 

저 큰 바위를 도데체 누가 저 자리에 올려 놓았는지 그것이 궁금해 ㅋㅋ

 

 

내 검정색 스웨터의 털을 닮은 하얀색 눈꽃들 옆에 가까이서 보니 참 예뻤는데 폰카로 찍으니 실제보다 예쁘지가 않넹..

 

 

아스팔트길을 걷다가 요런길을 걷기를 반복하며 오른다

벌거벗은 겨울산은 죽은도시처럼 조금 황량하고 썰렁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산죽과 하얀눈이 있어서 생기가 도는것 같다.

 

 

이제 간월재를 바로 앞에 두고 이곳에서 마지막 계단만 오르면 된다.

 

 

계단을 오르기 직전 왼쪽에 있는 간월약수터에서 나무 우려낸물? 한잔으로 갈증을 해소 시켰다. ^^*

 

 

생각보다 간월재를 찾아온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조용하고 너무 좋다

 

 

간월재 돌탑

이곳 바로 아래에 있는 나무식탁 바로 옆에 자리깔고 편안하게 앉아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

 

 

휴식 후, 간월재 전망대와 간월재를 잇는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전망바위가 멋지다. 마치 암수 바위가 마주보고 있는듯 다정하게 보인다.

전망바위 아래로 겨울이 깊었지만 아직도 날씬하게 서 있는 은빛 억새들이 간월산의 멋을 더해준다.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다가 뒤돌아보니 간월재와 신불산 오름길이 그림처럼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길에 또 뒤돌아 보니 멋진 소나무 저 너머로 보이는 영축산이 반갑다.

 

 

내려쬐는 햇살에 눈부신 억새들

 

 

이곳을 내려가면 간월 공룡 가는 길

 

 

발아래 세상은 참 평화로워 보이는데 저 아래 세상에 발이 닫는순간 산으로 도망치고 싶으니..ㅎ

 

 

끝없이 이어지는 산물결을 보고 있노라니

산 넘고 넘어 돌고 돌아 그 뫼에 오르려니 그 뫼는 어드메뇨 내발만 돌고 돈다는

노사연의 노래가 생각난다.

 

 

자연휴양림쪽으로 가는 임도위에도 군데군데 눈이 쌓여있다

 

 

하늘은 높고 기분도 상쾌하여 약주 한 잔 마셨더니 기분은 더욱 알딸딸하고  홍야홍야

얼굴은 빨갛고 햇살에 눈은 부시어 실눈이 되지만 정상석이니 인증샷을 남겨야징 ㅎㅎ

 

 

오래도 한번 포즈를 취해보고

 

 

요렇게도 폼 잡아보고 ㅎ

5학년 2반이 되고 보니 점점 나이가 들어보여서 사진 찍는것도 올리는것도 좀 그렇다 ..ㅠ,ㅠ

 

 

간월산 정상석 뒤로 리본이 주렁주렁

떡갈나무에 노란리본이 생각난다. ^^

 

 

배내봉 뒤쪽으로 가지산이 있음 ㅎ

 

 

허리도 못펴고 옆으로 자란 소나무

 모진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멋진 모습으로 잘 자란 모습이 너무 대견해 ^^

 

 

동북으로 고헌산과 서쪽으로 재약산 천황산이 있다

가보긴 다 가봤지만 땅만 보고 올라가며 간간히 잠시 뒤돌아 볼 뿐이라 어디가 어딘지를 잘 모른다

누가 제대로 가르쳐 준 사람도 없을뿐더러 워낙 길치다 보니...ㅎㅎ

 

 

전망대에 올라서면 발 아래로 등억 온천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저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이제 열심히 하산 하여야 한다.

 

 

산이 높긴 높나보다

눈 보는것이 얼마나 어려운데...ㅎ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며 눈 밟는 재미가 좋다 ^^

옆에 다정한 친구라도 함께 걸어주면 금상첨화겠징 ^^*

 

 

심심하지 않을만큼 사람들이 오가는 길을 따라 하산하다가 올라갈때 갔던 길 말고 다른길로 내려오니 홍류폭포가 100미터앞에 있다

그냥 통과할까 하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하면서 잠시 들어가 보기로 했다.

홍류폭포에 가본지가 2년전인가...

 

 

우와~~~

 

 

천사도 있고 봉황도 있고 양도 있고 용도 있는것 같다

너무 멋지다

얼마나 추웠으면 저렇게 높은곳에서 쉼없이 흘러내리던 물줄기도 한순간에 얼어 붙어 버렸을까..

 

 

오른쪽으로 바위굴도 보인다.

 

 

간월산장으로 하산하여 지도를 보니 신불산 공룡능선 간월산 공룡능선 영축산 칼바위 신불산 에베로릿지 등

영남알프스 발 딛지 않은곳이 없건만 볼때마다 처음 오르는사람처럼 새롭게 보이고 낯설기도 하니 이 무슨 조화람 ㅎ

 

 

돌아오는 길에 도깨비도로 체험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헉~! 내리막 길에도 오르막처럼 보이니 완전 신기 ㅎ

 

해는 서산으로 완전히 기울었고 이제 집에 갈 일만 ...^^

가보고 싶었던 간월산 산행을 하게되어 기분이 너무 좋은 하루였다 ^^

또 시간나면 가야징 ㅋㅋ

그땐 깡슈기도 데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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