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햇살이 봄처럼 포근하고 따사롭게 느껴지는 날
배낭을 짊어지고 길을 나섰다.
이번 산행지는 능동산이다.
배내고개에서 부터 산행이 시작되었다.
경남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가 주소인 "배내고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예전에 대리와 선리에 걸쳐 흐르는 내에 물이 많아서 배가 드나들었다는데, 배내고개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면
마치 강물이 떠나가는 배처럼 생겼다고 하여 배내라고도 하고, 조선시대에 지방을 순시하던 감사가 이곳에서 물 한 그릇을 마시고
물 맛이 배처럼 시원하다고 하여 배내라고도 하였다고도 하고, 마을앞 냇가에 돌배가 많이 열렸다고 배내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저 나무계단을 따라 계속 가면 능동산 정상이 나옴 ^^
나무계단으로 오르지 않고 조금 아래에 왼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걷는다.
옷을 다 벗고 서 있는 나무들이 조금 추워 보이지만 곧 고운옷을 입고 푸르름을 맘껏 뽐내겠지..
열심히 걸어가다가 가끔씩 뒤돌아 보니 어쩜 저리도 하늘빛은 맑고 푸르고 고운지..
내마음의 색깔도 날마다 저렇게 맑고 푸르고 고운 하늘색이길 바래본다.
길 양쪽에 서 있는 나무들은 길에 눈이 쌓여 있어도 봄 기운을 느끼는지 따사로운 햇볕을 쬐며 팔을 벌리고 기지개를 켜고 있는 듯 하다
저 높이 솟아 있는 봉우리마다 내 발길 닫지 않은 곳이 없는걸 보면 나도 어지간히 산에 쏘다녔나 보다 ㅎ
양쪽에서 팔 벌려 환영해주는 나무들 사이로 두런두런 정담을 나누며 걷는 시간
마음은 봄의 한가운데 쯤 있는것 같이 평화롭고 따뜻해진다.
0.4km만 가면 능동산 정상이고, 5.5km 더 가면 재약산,천황산이다.
천황산 표지판을 보니 사자평이 유혹을 하지만 참고 원래 가기로 했던 능동산을 오르기로 했다
쇠점골 약수터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
이렇게 높은 산에 비가 오지 않아도 저렇게 자연수가 흘러내리니 신기하기만 하다.
눈이 녹아내려서 오름길이 질척거렸다
눈이 그대로 얼어 붙어 있으니 비탈길이 미끄러운곳도 많아서 길이 아닌곳을 오르기도 하면서
부산에서 보기 어려운 눈 구경도 실컷 하면서 여유롭게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중
열심히 오르다가 한 컷
나뭇가지 사이로 표지판과 돌탑이 보인다.
정상이 눈앞에 있다.
이 곳이 능동산 정상이다.
영남알프스의 명산들에 가려서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능동산
종주하면서 이곳을 통과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1,000고지에 가까운 능동산만을 찾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해발 1000고지에 가까우면서도 표지석은 다른 산에 비해 수수하다.
배내봉까지 가볼까 하다가 다음에 가기로 하고 ^^
왜 능동산일까?
언덕 너머에 마을이 있다? ㅎ
능동산의 표지석은 수수하지만, 이곳에서의 조망권은 일품이다.
능동산을 가운데 두고 사방을 한 바퀴 돌아보면 신불산 시살등 오룡산 영축산 고헌산 천황산 재약산 등 영남알프스의 산들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다른 산에 올라 보면 산 넘어 저멀리로 어렴풋이 보이는 산들도 많았는데 여기서는 모든 산들이 더욱 가까이로 보인다.
손 시리지만 게으름 부리지 않고 못생긴 돌탑도 놓치지 않고 폰카에 담아본다.
밥 먹을 자리를 찾아 도시락을 꺼내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
능동산 정상에서 내려와 다시 천황산 가는 방향으로 열심히 가는데 까지 가보기로 했다 ㅎ
뒤 돌아보니 능동산이 보이는데 밋밋하니 별로 매력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ㅎ
그런데 저렇게 보이는 산의 형태만 보고 그냥 지나치면 후회 할 듯 ^^*
영축산 신불산 정상부에도 눈이 쌓여 있다
멋진 산들을 즐감하며 억새밭 길도 지나고 하다 보니 능동2봉에 도착했다.
능동2봉에서 인증샷 한장 찍고 ^^
지난번 간월산에서 본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신불산
발아래로 보이는 복잡한 세상도 멀리서 보면 참 아름답다.
잡목들 사이에서 멋지게 자리잡은 소나무는 산님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 수 없겠다
하산하여 배내고개에서 본 산의 나무들은 마치 고요하게 잠들어 있는것만 같다.
차를 타고 구불구불 산길을 돌고 돌아 집으로 오는 길,
이젠 그렇게 심하게 하던 멀미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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