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남해 상주에 다녀 오신 아미주 오라버니가 올리신 사진을 보고
남해에는 마늘밭이 많은것이 생각나서 나도 마늘밭에 팔리고 싶다고 농담을 했는데,
다음날 컴을 부팅 시켜 보니 마술사 미향이 언니한테 쪽지 한 통이 와 있었다.
"민주님! 시간나면 우리집 밭에 마늘쫑 뽑으러 오세요 ~"
오예~드디어 마늘밭에 팔리는구나~
일단 맘 변하기전에 간다는 약속부터 했다.
오늘 오후~
간단한 복장으로 언니드릴 맛난 빵 봉지 하나 들고 언니가 알려주는 대로
호포행 지하철 한 오십분쯤 타고
금곡역 5번출구에 도착해서 양산쪽으로 조금 걸어가서
작은 굴다리를 지나니 강이 보인다.
기차타고 지나갈때 마다 아름답다 생각했던 곳이다.
나 만큼 쓸쓸해 보이는 선외기 한 척 외로이 떠 있다
드디어 언니의 밭에 도착
한쪽엔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위로는 기차가 달리고 언니가 사는 아파트도 보인다.
언니~~!!!
민주씨~!!!
이산가족 상봉한듯 반갑게 만나 포옹도 잠깐
나 목이 안 돌아 가고 , 팔도 아프고..쫑알쫑알 ~
미향언니가 손을 잡고 손가락을 이곳저곳 누르니
"아흑~ 언니야 ~아퍼!! "하는 내 비명에
"여기아프나? "
"넹 ㅠ.ㅠ"
언니가 손톱으로 내 중지를 세게 누르는 순간
너무 아파서 나는 그 자리에 푹 주저 앉을뻔 했다.
심한 통증이 지난 후 잘 돌아가지 않던 고개를 돌려보니
신기하게 고개가 좀 많이 돌아갔다.
다시 왼팔 아픈거땜에 언니한테 또 반쯤 죽고
등에서는 땀이..ㅎ
그렇게 치료부터 받고, 마늘밭에 들어갈 수 있었다.
넓은 마늘밭에 들어가니 어릴 적 생각이 났다.
마늘쫑 뽑다가 꺾어지거나 마늘뿌리가 통째로 뽑힐때면 죄 지은듯 엄마의 눈치를 살피던...
오늘이 어버니날인데 우리 부모님도 마늘쫑 뽑는건 아니시겠지...
뜨거운 태양아래 있으니 얼굴과 목덜미가 뜨겁긴 했지만 즐거웠다.
마늘쫑들이 바구니에 쌓이고...
이제 끝부분 잘라내는 2차 작업중
저 농사꾼 같나요? ㅎㅎ
장갑 벗고 새참 먹고 해야징 ㅋ
일 얼마나 했다구 새참은...
그저 먹는거 밖에 모르는 식충이...ㅎ
미향 언니가 주시는 참외랑 쑥떡~
참외 껍질도 안 깎고 떡이랑 참외 나 혼자서 다 먹었다.ㅋ
그전에 아주머니들이 싸 주시는 상추에 미나리랑 넣은 쌈밥도 한입 얻어먹었지롱 ^^*
그리고 블랙커피 한 잔 도~~
아~~행복해~~~
시은이님아 메롱이다~~ㅎㅎ
배도 부르고 마음이 평화롭다.
썬크림도 안 바른 얼굴이지만 따끈따끈 내려쬐는 햇볕도 무서워 하지않고
언니가 손장갑 몇개로 만들어준 방석에 앉아 다시 끝자르기~
미향 언니가 도와 주셔서 빨리 끝났다.^^*
무슨 콩인데 이름을 까 먹었어요 ㅎ(시골출신 맞는지..ㅋ)
엄청 많은 고추밭에 언니랑 아저씨가 물을 주시는 모습 몰래 찰칵 ㅎ
강 건너 서산엔 조금씩 붉게 노을이 지고 있다
어디서 날아 온 까치 한 마리 내 앞에서 포즈를 취해준다
아잉~귀여운것~^^*
마늘밭 바로 근처에 꽃 박물관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장미들~
혼자 말고 둘이서도란도란 거리며 걷고 싶은 길
언젠가는...
나도 요렇게 화사하게 웃는날 올까...
내년 봄엔 둘이서 와야징...꿈이 너무 큰가..ㅠ.ㅠ
지하철 타고 오다가 시은이님 볼링 연습하고 가던길에 만나
서면 태화쇼핑 근처 무명님가게 " 돼지와 춤을 " 에 가서
오라방보다 옆지기인 언니야랑 더 반갑게 인사하고~
오빠 짝꿍 오늘따라 뽀샤시하고 이뻐보여서 시은이캉 둘이서
"언니 오늘따라 더 예쁘네예~" 하니
언니가 달덩이 같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
복분자 한병에 시원이 일병에 사이다도 시키고~
오빠야 짝꿍님 복분자 한 잔 드리고
오빠야 잠시 빌려 우리자리로~ㅋ
그리고 오삼불고기에,
맛난 된장찌개에 밥 한공기씩 먹고
커피까지 먹고
가게 앞에서 술 광고 하는 큰 인형?도 안아보고
마늘쫑 챙겨서 집으로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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