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는대로

민주 마늘밭에 팔려가다 *^_^*~

심일행 2009. 5. 8. 22:44

 

며칠 전 남해 상주에 다녀 오신 아미주 오라버니가 올리신 사진을 보고

남해에는 마늘밭이 많은것이 생각나서 나도 마늘밭에 팔리고 싶다고 농담을 했는데,

다음날 컴을 부팅 시켜 보니 마술사 미향이 언니한테 쪽지 한 통이 와 있었다.

 

"민주님! 시간나면 우리집 밭에 마늘쫑 뽑으러 오세요 ~"

오예~드디어 마늘밭에 팔리는구나~

일단 맘 변하기전에 간다는 약속부터 했다.

 

오늘 오후~

간단한 복장으로 언니드릴 맛난 빵 봉지 하나 들고 언니가 알려주는 대로

 호포행 지하철 한 오십분쯤 타고

금곡역 5번출구에 도착해서 양산쪽으로 조금 걸어가서

 작은 굴다리를 지나니 강이 보인다.

 

 

기차타고 지나갈때 마다 아름답다 생각했던 곳이다.

 

 

 나 만큼 쓸쓸해 보이는 선외기 한 척 외로이 떠 있다

  

 

 드디어 언니의 밭에 도착

한쪽엔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위로는 기차가 달리고 언니가 사는 아파트도 보인다.

 

언니~~!!!

민주씨~!!!

이산가족 상봉한듯 반갑게 만나 포옹도 잠깐

 

나 목이 안 돌아 가고 , 팔도 아프고..쫑알쫑알 ~

미향언니가  손을 잡고 손가락을 이곳저곳 누르니 

"아흑~ 언니야 ~아퍼!! "하는 내 비명에

"여기아프나? "

"넹 ㅠ.ㅠ"

 

언니가 손톱으로 내 중지를 세게 누르는 순간 

너무 아파서 나는 그 자리에 푹 주저 앉을뻔 했다.

 

심한 통증이 지난 후 잘 돌아가지 않던 고개를 돌려보니

신기하게 고개가 좀 많이 돌아갔다.

다시 왼팔 아픈거땜에 언니한테 또 반쯤 죽고

등에서는 땀이..ㅎ

그렇게 치료부터 받고, 마늘밭에 들어갈 수 있었다.

 

 

넓은 마늘밭에 들어가니 어릴 적 생각이 났다.

마늘쫑 뽑다가 꺾어지거나 마늘뿌리가 통째로 뽑힐때면 죄 지은듯 엄마의 눈치를 살피던...

오늘이 어버니날인데 우리 부모님도 마늘쫑 뽑는건 아니시겠지...

 

 

 뜨거운 태양아래 있으니 얼굴과 목덜미가 뜨겁긴 했지만 즐거웠다.

마늘쫑들이 바구니에 쌓이고...

 

 

이제 끝부분 잘라내는 2차 작업중

저 농사꾼 같나요? ㅎㅎ

 

 

장갑 벗고 새참 먹고 해야징  ㅋ

일 얼마나 했다구 새참은...

그저 먹는거 밖에 모르는 식충이...ㅎ

 

미향 언니가 주시는 참외랑 쑥떡~

참외 껍질도 안 깎고 떡이랑 참외 나 혼자서 다 먹었다.ㅋ

그전에 아주머니들이 싸 주시는 상추에 미나리랑 넣은 쌈밥도 한입 얻어먹었지롱 ^^*

그리고 블랙커피 한 잔 도~~

아~~행복해~~~

시은이님아 메롱이다~~ㅎㅎ

 

 

 

 

 

 

 

 배도 부르고 마음이 평화롭다.

썬크림도 안 바른 얼굴이지만 따끈따끈 내려쬐는 햇볕도 무서워 하지않고

언니가  손장갑 몇개로 만들어준 방석에 앉아 다시 끝자르기~

 미향 언니가 도와 주셔서 빨리 끝났다.^^*

 

 

무슨 콩인데 이름을 까 먹었어요 ㅎ(시골출신 맞는지..ㅋ) 

 

 

엄청 많은 고추밭에 언니랑 아저씨가 물을 주시는 모습 몰래 찰칵 ㅎ

 

 

강 건너 서산엔 조금씩 붉게 노을이 지고 있다

어디서 날아 온 까치 한 마리 내 앞에서 포즈를 취해준다

아잉~귀여운것~^^*

 

 

마늘밭 바로 근처에 꽃 박물관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장미들~

 

 

 

 

혼자 말고 둘이서도란도란 거리며 걷고 싶은 길

언젠가는...

 

 

나도 요렇게 화사하게 웃는날 올까...

 

 

내년 봄엔 둘이서 와야징...꿈이 너무 큰가..ㅠ.ㅠ

 

 

 

 지하철 타고 오다가 시은이님 볼링 연습하고 가던길에 만나

서면 태화쇼핑 근처 무명님가게 " 돼지와 춤을 " 에 가서

오라방보다 옆지기인 언니야랑 더 반갑게 인사하고~

 

오빠 짝꿍 오늘따라 뽀샤시하고 이뻐보여서 시은이캉 둘이서

"언니 오늘따라 더 예쁘네예~" 하니

언니가 달덩이 같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

 

복분자 한병에 시원이 일병에 사이다도 시키고~

오빠야 짝꿍님 복분자 한 잔 드리고

오빠야 잠시 빌려 우리자리로~ㅋ

 

그리고 오삼불고기에,

맛난 된장찌개에 밥 한공기씩 먹고

커피까지 먹고

가게 앞에서 술 광고 하는 큰 인형?도 안아보고 

마늘쫑 챙겨서 집으로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