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에서

가덕도에서

심일행 2012. 8. 5. 23:19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진다.

이번 주말에는 지인들과 함께 고향 가덕도에 가서 부모님도 뵙고

아버지가 온갖 정성을 들여서 가꾸시는 미니과수원 호두나무 그늘에서

바닷가를 내려다보며 고기도 구워먹고 세바지 백사장에서 물놀이도 할 생각이었으나

너무 더운 날씨탓도 있고, 한창 휴가철이라서인지 참석 신청자도 적고 날씨도 너무 더운데

계곡도 없고 호두나무 그늘만으로 더위를 피하기는 어려워서 번개모임을 취소했다.

 

그러나 우리 아버지는 어떻게든지 우리를 한번 더 보시려고 전화도 하시고 그래서

안 갈 수가 없다. ^^

김밥 서너줄 싸고 아버지 좋아하시는 연양갱 챙기고 엄마 신발 한켤레 챙겨서 가덕도로 쓩~~

 

엄마~~~

아부지~~~

잠시 이산가족 상봉이 있은 후 서둘러 감나무밭에 먼저 가보았다.

감나무밭에 지킴이처럼 서 있는 키가 큰 호두나무 그늘이 열두시가 넘으면 없어진다는

엄니 말씀 때문에..^^

 

 

구기자꽃

 

호두나무 아래서 보는 풍경은 사계절 언제나 아름답다.

 

 

주렁주렁 달린 사과에 행여 가지가 부러질까봐 받침대가 세워져 있다.

왼쪽아래 조금 보이는 그리운 외할머니의 산소에 덮혀진 풀 외에는 잡초 하나 없이 깨끗하다

부모님의 손길이 많이 닿은 곳.. 300평 미니?과수원은 거의 아버지께서 관리하고 계시는데

평소 깔끔하신 아버지의 성격이 보이는 곳이다.

 

 

호두나무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아~아니구나 ㅋ

 

이 더운날, 지인들을 초대하지 않은것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는 엄청 더워서 고기 구워 먹다가는 열나서 죽겠고

엄마 말씀대로  그늘도 잠시뿐이고, 바닷가는 멀고~

왔으면 완전 고생만...^^

이곳은 3월에서 4월이 가장 아름다운것 같고, 아니면 사과가 익어갈 즈음인것 같다.

 

바람 불어 좋은 날,

그때 다시 뭉쳐요~

그때는 정구지찌짐도 하고, 고기도 구워먹고 ^^

 

 

잘 익어 가고 있는 천도복숭아

 

 

자식을 주려고 최소한의 약만 치신다

 

 

구경만 하다가 따는걸 깜박했네 ㅎㅎ

다시 따러 가야겠다.

 

 

수박도 익어간다. 먹어보니 아직 조금 덜 여문듯 단맛이 덜하다.

 

 

사과도 탐스럽게 익어 가는중

제법 단 맛이 나서 먹을만 했다.

농협에서 가져가려고 눈도장 찍고 갔다고 하니 올해는 우리입에 들어 올것이 있으려나 ㅎㅎ

 

 

요것이 가장 빨리 익은 사과

 

 

포도도 주렁주렁 달렸는데 약을 자주 못먹어서인지 약간 부실

 

 

무거운 사과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가지들이 휘청이며 고생이 많아 보인다.

이기지도 못할거면서 태풍불면 절반은 떨어뜨릴거면서 왜 저렇게 얼라들을 많이 낳아가지고 ㅎㅎ

태풍이 안 불어야 될텐데...걱정이다.

 

 

이렇게 큰 사과들이 툭 툭 바닥에 떨어지면 울 아버지 맘은...ㅠ.ㅠ

사과야 ~제발 떨어지지 말고 잘 자라다오

 

 

너도 병들지 말고 예쁘게 익거라

 

 

참 귀여운 가지다

따서 먹으려다가 참았음 ㅋ

 

 

이 수박이 익을 즈음엔 우리 엄니 생신이 되겠다.

그때가서 냠냠 해야지^^

 

내고향 가덕도 너무나 많이 바뀌어 버렸지만..

 미니과수원에 올라가서 보면 집들은 조금 바뀌어도

그래도 그 옛날 어릴 적 보던 그 풍경들이 남아 있어서 너무 좋다.

 

우리에게 사랑만 주신 참으로 인자 하셨던

그리운 외할머니가 오래오래 주무시고 계신 곳

부모님 그리고 우리 사남매는 이곳을 가장 좋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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