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는대로

아름다운 이기대

심일행 2010. 6. 6. 07:48

 

 6월 5일  토요일

날씨 : 맑고 조금 더운날

참석인원 4명 (원래 5명인데 선녀가 잠이 너무와서 펑크냈음)

참석자 : 깡슈기, 제부, 랑케님, 나

목적지 : 이기대 장자산(225.3m)

 

이기대( 二妓臺 ) 향토 사학자 최한복님의 말로는 임진왜란때 왜군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는

경치좋은 이곳에서 축하잔치를 열었는데 수영의 기녀 두사람이 적장에게 술을 잔뜩 권하고

술취한 왜장과 함께 빠져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두 기생이 이곳에 묻혀 있어서

이기대 ( 二妓臺 )라고 하나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고 안내판에 써여 있었다.

 

 

 

 

깡슈기를 태우고 온 제부가 우리집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지하철로 대연동까지 가서 그곳에서 택시로 이기대 입구에 도착했다.

 

랑케님은 원래 우리를 따라 걷는게 목적이 아니고

이기대 입구까지 가서 혼자 낚시를 하는조건으로 낚싯대를 챙겨서 갔는데....

 

 

요 팻말이 보이는 곳까지 가서야 낚싯대만 있고 미끼를 안 사왔음을 알았다. ㅠ.ㅠ

전쟁터에 가는사람이 총만 챙기고 총알을 안 챙긴 꼴..ㅋ

 

날은 덥고, 햇살은 따가우니 누가 미끼사러 나서랴!

할 수 없이 또 한집에 산다는 이유로 웃으면서 미끼집을 찾아 짧은다리로 열심히 걸어

한참뒤에 겨우 가게 하나 찾았으나 미끼파는곳은 근처에 없고

오륙도 선착장에 가야 된다나 우짠다나...^^::

 

 

이곳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깡슈기랑 랑케님이 목이 빠지게 미끼가 오도록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미끼 없고 오륙도에 판다는말을 랑케비위 안 거슬리게 할라꼬

억수로 노력하며 설명하고...제부가 미끼대신 사 온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돌리며 입을 막는다(역시 내편)

 

풍치로 고생하는 랑케님 이가시려서 아이스크림 먹는거는 꿈도 못 꾸는데...제부가 권하니

역시 못 먹는다 한다. 그래서 내가 그라모 혀로 빨아 먹으모 된다고 했더니

옆에서 제부가 자기도 혀로 빨아 먹는다고 한다. ㅋㅋ

 

랑케님 가만히 있더니 그 방법도 괜찮겠다 싶었는지 혀로 빨기에 도전하더니 다 먹는거 보니

축 성공이다. ^^

 

 

깡슈기하고 랑케님하고 둘이서 저 바위위에 앉은 낚시꾼을 부러워 하며

저곳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거북이 걸음을 걸어서 내가 저쪽에가면 낚시터 좋은데 엄청 많다고

꼬셔가지고 걸음을 제촉하였다.

 

 

깡슈기의 감탄사는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랑케님은 옛날에 많이 와 본 곳인듯 나보다 더 잘 아는 척 한다ㅋ

부산 영도 출신이니 젊은날에도 많이 오셨겠징...^^

 

 

고기담을 봉지와 작은 낚시대를 들고 가는 랑케님

미끼가 없으니 발걸음이 축 늘어지고 갈길은 멀고 걱정이 많으시겠다 ㅋ

깡슈기는 무서운지 소리를 지르면서 출렁다리를 건너고 

 

 

여기서도 낚시꾼들을 보면서 침을 질질 흘린다. 

 

 

깡슈기왈! 이렇게 멋진곳 놔두고 멀리 제주도 올레길까지 갈 필요가 뭐 있노 한다.

내가봐도 이기대는 제주도 올레길에 절대 빠지지 않을것 같다.

 

 

구름다리가 몇 개나 된다.

예전에는 겁나서 눈물을 머금고 벌벌떨며 앞사람 꼬랑지 잡고 걸었는데

이젠 굴리고 뛰어가도 안 무서우니, 목마 한번 못 타보고 그네도 무서워서 못타는 민주

간이 참 많이 컸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이 모든게 산을 자주 찾으면서 암벽도 오르고 험한길도 가고 하다보니

많이 강인해졌기 때문이리라!

 

 

여기서도 침 질질 

 

 

이 다리를 건너다가 문득 아주 오래전에 본 영화 "카산드라 크로스"가 생각나서

막 뛰어갔다. ㅋ

 

 

이기대엔 이쁜꽃들도 많다. 가을엔 해국도 많이 피는곳

오늘 처음 본 꽃은 흰금강초롱꽃인데 참 예쁘다

 

 

여기서 깡슈기의 호기심증세가 발작한다 ㅋㅋ

 

 

깡슈기만 호기심 발동이 걸린게 아니고 랑케씨도 마찬가지

박쥐한테 물리면 우짤라꼬 자꾸만 안으로 들어가는지...^^

엄마의 자궁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긴가...ㅎ

 

 

동굴 쪽에서 바다를 보니 멋지다.

제부사진 멋지게 찍으려고 했는데 화석으로 만들어 놓았네...미안 ^^*

 

 

여기는 또 다른 모양의 동굴이다. 텐트치고 자면 억수로 시원 할 것 같다. 

컴컴해서 무서울테니 빨간불 하나 켜고...

 

 

오륙도를 향하여 앞으로 쭉쭉~~!

 

 

더운데 잘 참고 간다 싶은 랑케님이 갑자기 그늘아래로 간다.

여기가 최고명당 자리라며 퍼질고 앉는다.

 

나는 더 좋은 나무숲 자리로 안내하려고 했는데 랑케님이 찾은자리도 괜찮은것 같아서

점심을 일찍 먹기로 했다. 얼른 쫒아가서 신문지로 자리깔고 이것저것 꺼내고

랑케님은 와사비도 빼먹지 않고 넣는다

 

 

동생과 제부입을 즐겁게 해주려고 깜짝쇼로 준비한 밀치회와 조갯국도 꺼내고

나만 빼고 세 사람다 이것저것 아무거나 먹지 않고

양도 적게 먹으니 별로 준비한것도 없다.

그래도 조갯국 맛있다고 다들 잘 먹으니 마음이 즐겁다.

 

회는 깡슈기와 내가 하나 제부와 랑케님이 하나씩 이렇게 먹다가

우리가 먹던거 다 먹어서 나는 랑케님쪽거 두번 먹고 안 먹었는데

깡슈기가 모자라는지 자꾸만 그쪽에 눈독을 들이고 젓가락이 왔다갔다 한다.

알고보니 내가 삼분의 이를 먹었다나 우쨌다나...ㅎㅎ

 

아무튼 후식으로 과일도 먹고 원두커피도 마시고

뒤뚱뒤뚱 오리처럼 다시 길을 나섰다.

 

  

조금 걸어가니 해녀막사가 나왔다.

 

 

잘 읽어 보셨죠?

 

 

이곳에서 아직 넘긴밥이 배에 도착도 안 했을건데 또 삶은고동을 샀다.ㅎ

 

 

가다가 수없이 뒤돌아 본 광안리쪽 아무리봐도 아름답고 멋지다.

 

 

또 저런길을 저기 끝까지 걸어가야한다.

서서히 지쳐가는 발걸음들...

피곤한데다가 한잔 먹어 메롱상테인 제부와 랑케님

 

그리고 컨디션 안 좋다고 낑낑대며 오는 깡슈기

팔팔하고 싱싱한건 나 밖에 없다 ㅋㅋ

그라이께네 평소에 운동을 좀 하지~~ 요렇게 큰소리치며 나혼자 신나게 간다.

 

 

걸어서 저 하늘까지~~~

 

 

한 구비 돌아서면 또 이런길이 나오고 금방 끝날것 같지만 아직도 멀었고...

 

 

깡슈기 1등, 랑케님 2등, 제부 3등이다. ㅋ

랑케님 저리가다가 갑자기 못가겠다 하면 우짤꼬 속으로 걱정이 태산인 민주

누렇게 뜬 얼굴이 안 보여서 천만다행이다.ㅎ

 

 

나뭇잎들 사이로 범선이 지나가는중...

 

 

이곳에도 침을 만발이나 흘리고 겨우 통과

 

 

이곳은 깡슈기가 가장 무서워 하는 길이다

사실은 나도 쪼매이 겁났음.

그래도 언니체면에 잉잉 울면서 갈수도 없고...^^

 

 

요리갔다가 조리로 쭈욱 고우~

 

 

물밑이 환하게 보이는 저 바닷물에 나도 풍덩 뛰어 들고 싶었지만

수영복이 없어서리...ㅎ

 

 

앗! 해적선이다~~~

깡슈기와 내가 제주도에 갈때 보았던 범선을 보고 반가움에 소리지르고 난리 ㅋ

 

 

저 가운데 긴 바위 보고 깡슈기는 바게트라고... ㅎㅎ

 

 

오늘본 최고의 낚시 명당

비실거리던 랑케님과 깡슈기눈이 잠시 빛나던 순간이었다.

 

 

이름도 몰라요~성도 몰라~~

 

 

앞에 보이는 건 농바위고 농바위 뒤로 오륙도가 보인다.

배가 저 쪽으로 돌아갈때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끝도 없이 부르고

 

 

농바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 참고 하시라꼬 모셔온 글임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 메어 불러봐도 대답없는 내 님이여~

돌아와요~~부산항에 ~~그리운 내 님이여~~~~켁켁

 

 

큰고개 쉼터에서 쪼매이만 열심히 올라가면 장자산(해발 225.3m)이 나온다.

장자산 정상은 조금 초라한 편 ㅎ

 

 

 

 

이름모를 풀꽃과 금계국

 

 

여기서 부터 길치인 나때문에 3사람 생고생을 했다. ㅠ.ㅠ

오륙도 해맞이 공원으로 가본적이 없는 민주 쉽게 가보려고 순환도로로 올라갔는데...

 

군부대 정문 옆길로만 갔어도 쉽게 갈 수 있었을텐데

아파트쪽으로 걸어가서 정문을 통과해서 지름길로 가고 싶었으나

경비아자씨가 철통같은 수비를 서고 있는 바람에 걷고 또 걷고

학교를 지나고 오륙도를 향하여 땡볕에 얼마나 걸었는지

깡슈기, 랑케님 모두 입을 다물어 버렸다^^::

  

*

*

*

*

이기대는 여기서 끝나고 다음은

오륙도로~~출발!!

 

9467

 


출발 - 김동률

출 발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곳을
바라볼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줄 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첨 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넓은 세상으로

가사 출처 : Daum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