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산행

지리산 둘레길 <매동마을 민박집에서 1박하고 2일째 안개자욱한 숲길을 가다>

심일행 2010. 3. 1. 12:12

 

민박집 아주머니댁을 나와 집 뒤로 올라가니 커다란 소나무가 서 있다.

 

 

고사리 밭도 있고, 소나무 아래로 보이는 마을의 굴뚝 이곳저곳에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고,

짙은 안개로 어느것이 연기이고 어느것이 안개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았다.

 

 

금방 보였던 마을은 안개속에 뭍혀 버리고...

 

 

 

전날과 똑 같이 홀로 저 만치 앞서 걸어가시는 대장님 뒤를 따라 우리도 

쫄랑쫄랑 따라간다. 

가다가 만난 솔잎끝에 달려 있는 투명하고 고운 물방울도 보고...

이리저리 한눈을 팔며 걷는길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구간 종료지점에 나마스테가 있다니 나마스테가 나타날때까지 쭈욱 ~~

농, 특산물 판매장은 간밤에 비가오고 아침에도 가랑비가 오락가락 해서인지 문이 열리지 않았다.

 

 

900m만 가면 차와 커피도 마시며 쉬어 갈 수 있다는 표지판이 서 있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

차 한잔 마시고 가면 좋겠는데...모두 갈길이 멀어서인지 쓩 지나간다. 칫!!

에고!! 언제 나는 이런길을 둘이서 속삭이며 걸어가다가 저런집에서 향좋은 차 한 잔 마셔보겠노..쩝 ㅋㅋ^^*

 

 

나는 커피 마시고 가고 싶은데....잉잉

갑자기 발걸음이 안 떨어진다. 아직 남은돈이 제법 있어서 차 한 잔씩 마셔도 될 것 같은데 바로 통과다 ㅎㅎ

 

 

먼저 도착한 하하 오빠부부 잘 생긴 나무를 안고 사진 찍는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세상에 하하오빠 같은 부부만 있다면 이 세상은 천국이 부럽지 않을것이다.

아내를 아끼고 사랑하는 오빠와, 날마다 남편에게 다리 주물러 주는 아내.^^*

그리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도 고부간의 갈등도 없다는, 내가 본 중에 가장 행복한 가족이라고 이름붙인다.

내가 오빠앞에서 까불어도 빙그레 웃어주는 친구, 오빠를 통해 알게된 동갑내기로 미모또한 아름다운 여인...

닉이 피톤치드라꼬 ㅋ 정말 산소같은 여자...오빠의 아내이자 내 친구이다.

 

 

 

 안개자욱한 숲길을 열심히 오르는 언니 오라버니 그리고 친구

아기자기한 숲길을 정말 좋은사람들과 함께 걸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며 즐겁게 앞으로 나아간다.

나만 행복해하는것이 아니고 모두 좋은사람들과 함께여서 행복하다고 하시니 이보다 더 즐거울 수는 없다.

 

 

아까 그 길섶이 이제 조금만 가면 되는데....

말도 없이 바로 통과 해버린다. 으앙 ㅠ.ㅠ

나~~커피 마시고 싶은데...ㅠ.ㅠ

우리집 원두커피가 그리워 진다....커피도 가져올걸...후회가 된다. ^^*

 

 

 

39번 이면 아직도 한참 걸어야 나오는 표지판 21개를 더 지나야 한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지리산 천황봉이 보이는집이 나왔다.

바라다보니 안갯속에 천황봉이 보이고...

 

 

 

앵글속 세상을 열심히 ...^^*

 

   

 

봄소식을 알리는 전령사

 

  

 

이제 등구제 2.3키로 남았다.

오른쪽 사진속의 열매는 생전 처음본 열매?

 

 

 

개울가를 지나던 언니를 불러세우고 한컷 ~! 예뻐요 ^^*                        나도 여기서 한 컷~! 머리에 뿔난 도깨비다 캬캬

 

 

 

온천욕을 즐기는 나무들 ㅋㅋ

 

 

친구하고 언니하고 손잡고 안갯속에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또 잠시 쉬어 갈까요?

 

 

나는 아무짓도 안 했는데 왜 웃으시는겨? ㅎㅎ

 

 

내 썬그라스 한번 써봐봐 ~ 친구가 쓰니까 더 멋지네 ㅎㅎ

역시 아무거나 써도 예쁜친구 마음도 이쁘니 그대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 이름 붙인다 ㅋ

그저 이쁜눈으로 봐라보는 미경언니도 예쁩니다^^*

 

 

산이 통째로 온천욕을 즐기나 보다 ㅎㅎ

 

 

이제 등구제 1키로...

조금만 가면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인가...

 

 

다랭이 논들의 정겨운 모습이다.

오월이면 저 논에 푸르름이 가득하겠지...그때 꼭 다시 이 길을 오리라...

 

 

눈앞에 쉼터가 보인다.

 

 

 

구절초 식혜는 어떤맛일까...먹어보려고 했는데 막걸리 주문하는 바람에 잊어버렸다

아깝다. 돈도 많이 남았는데 ㅋㅋ

 

 

 

 

미경언니가 어디론가 가고 있다. ^^

 

 

아하~! 나홀로 다방에 가시는구나 ㅋㅋ

나홀로 다방 모르시는 분도 있으시려나...^^*

 

 

등구령 쉼터엔 내가 가지고 싶은것들이 가득하다.

 

 

 솔방울들을 모아 붙인 나름 멋진 장식장 ~

 나도 솔방울 모으러 다녀야겠다 ㅋㅋ훗날 전통찻집 할 때 필요할것 같다 ^^*

 

 

 

시원한 산물 한 잔 들이키니 마음속까지 시원해지고...

 

 

자꾸만 이곳에 눈이간다. ㅎㅎ 살까말까 고민 하다가 그냥 참는다. 무거울까봐 ㅎㅎ

 

 

방앗간을 그냥 또 못지나고

결국 오천원짜리 동동주 한병 주문하고...

 

 

동동주 앞에서 행복해하시는 님들 ㅎㅎ

술이 뭔 맛인지 원...

그래도 소주 맥주 막걸리 중에 민주가 젤 좋아하는 거라서 봐 줌 ㅎㅎ

 

 

막걸리 한잔 마시는 각시입에 안주 넣어주는 하하 오빠!

친구의 환한 미소가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쳇~! 기죽는다.

그래 오빠하고 니 하고 둘이 잘났다 캬캬

 

 

아~! 한국김치가 요로코롬 맛난거구나 ㅋㅋ 냠냠 드시는 대장님과 동갑이신 멀~리서 오신 오라버니^^*

산행처음 이신데 다리도 아프실텐데 워낙 점잖으신 분이니 힘들다는 표현도 안 하시고 그저 순수하신 모습으로

함께 동행하시니 일행 모두 오래전에 뵌 분 처럼 반갑게 반겨주신다.

 

 

나도 막걸리 한 방울만 마셔볼까 고민하는 민주 ㅋㅋ

 

 

에라 모르겠다. 못 가면 누구라도 업고 가든지 하겠지모 ㅋㅋ

 

 

한잔 드시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다. 오분도 안 되지만 ㅋㅋ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다.

저 멀리 산허리를 휘감고 있는 안개가 양탄자 깔아놓은듯 포근하게 보인다.

눕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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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음편에 계속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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