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1박해야할 매동마을이다.
맨먼저 눈에 띄는것은 민박집 간판이었고, 두번째로 눈에 띈 것은 녹색 농촌체험관이다.
우리는 민박집을 알아봐야 했으므로 이곳은 들여다 보지 못했다.
저 많은 민박집중에 설마 우리 잘 곳 없을까...그러나 저 쪽 윗집까지 올라갔으나 3일 연휴라 손님이 다 차고
자리가 없다는 말이 다리에 힘을 빠지게 한다. 비도 오락가락 하는데...ㅠ.ㅠ
다른마을로 자리를 찾아가려고 하다가 길에서 한 아주머니를 만나 민박집이 다 찼다고 하니 아주머니 친구집에
전화를 거시더니 그쪽으로 가라고 하신다. 오늘은 행운이 가득한 날이 아닐수가 없다.
일이 잘 해결되려니 또 걱정하나 순식간에 해결이되고...
오라는 아줌니의 집을 향해 올라가는 입구에 우물이 있다.
두레박으로 물을 길러 보기도 하고...어릴때 우리집 옆에 마을우물이 있어서 빨래도 하고
물도 많이 길어 날랐는데 그 시절의 추억이 자꾸만 되살아 난다.
양동이에 물을 반쯤 담아 또아리도 받치지 않고 출렁이며 앞으로 넘어질듯 위태롭게 걷던 꼬마가
이제 지천명이 되었으니...세월이 참 유수같다는말 또 한번 실감한다.
드디어 이층집에 도착했다.
녹색농촌 체험, 팜스테이 지리산 매동마을 전 부녀회장님 댁이다 ^^*
이집을 지은지 13년이 되었다는데 아직도 예쁜집이다.
주인 아줌마의 마음처럼 넓고 포근한 집
요렇게 예쁜 황토방도 있었는데, 벌써 예약되어 방문도 못 열어 보았다.
나란히 놓인 신발 네 켤레...가족인가 보다
방은 1층과 2층 벌써 손님들이 찾고, 우리는 주인부부가 쓰시는 안방을 차지하였다.
짐을 풀어놓고 민박집에서 한끼 식사비 5천원에 밥을 먹을 수 있었으나 우리는 준비해간 수제비 반죽도 있고
돈도 아껴야해서 민박집 마당에서 자리를 깔고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주인 아주머니한테 큰 냄비 하나를 빌려서 내가 준비해간 진한 해물육수를 넣고 끓인 후
하하오빠 각시 치드하고 나하고 둘이서 반죽을 떼어넣고, 감자와 바지락도 넣고 준비해간 파와 계란도 넣고
데쳐먹기로 한 굴까지 몽땅 넣으니 국물이 찐하다 ㅋ
저 많은 양을 어떻게 다 먹을까 싶었는데 남은건 겨우 한 대접이나 될까
가져간 밥이랑 아주머니가 주시는 나물이랑 배가 찌그러지도록 먹었다.
우리가 준비해간 도시락 먹은것들 씻고, 주인 아주머니께 빌린 냄비도 깨끗이 씻어놓고 ㅋ
역시 나는 주방앞에 섰을때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ㅋㅋ
술 파는데까지 가려면 일성콘도까지 가야한다고 해서, 갑자기 생각도 않고 있다가 맡은 일일총무지만
그래도 명색이 총무인데 오라버니들 드릴 술도 한 병 준비 못하면 되겠는가 싶어서 살며시 주인 아줌마께 갔다.
혹시 숨겨둔 맥주나 소주 없으세요? 하고 여쭈었더니 설거지 하는 모습을 보신 아주머니 나를 예쁘게 보셨다고 하시면서
드시려고 두었다는 맥주 3병 내어주신다. 한병에 2천원짜리 맥주 3병이랑 컵 들고 방에 들어가니 큰 오라버니 입이
귀에 걸릴것 같고 역시~! 민주가 최고다! 연발 하신다. ㅎㅎ
친구가 베낭속에서 땅콩을 꺼내고, 과일도 깎아준다.
세수하고 방에 들어와서 큰 오라버니한테 여러가지 운동요법을 전수받고 지압으로 다리도 밟히고 나서
열시가 되자 잠자리를 준비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이 걸어야 하므로...그런데 걱정이다.
비가와서 회원들이 꼬랑지를 내리는 바람에 참가신청자가 교롭게도 남자셋 여자셋이 되고 말았는데...
방은 하나뿐이고 이일을 우찌할지 걱정이 태산이던 나는 장농속에 잘까하고장농을 열어보니 옷이 가득이고 이불이 가득하다.
장농문을 여는 내게 언니는 남의 장농문 왜 열어보냐고 하고 나는 장농속에 자려고 그랬지 해서 또 한바탕 웃었다.
결국 한방에 자기로 했는데 갑자기 큰 오라버니는 따뜻한곳에서는 갑갑해서 못주무신다며 거실에서 주무신단다.
그래서 남은 사람은 이제 다섯명 ㅋ
멀리서 오셔서 오늘 처음 산행해보신다는 오라버니는 맨 안쪽 장롱옆에 주무시기로 하고 그다음에 하하오빠가 주무시고
그 옆에는 하하오빠 각시인 친구가 자고, 그 옆에는 언니가 자고 문 쪽에는 민주가 자기로 했다 ㅋ
이건 민주자리다 ㅋㅋ 배개도 아마 이집에서 젤 귀여울껄 ㅋㅋ
아무튼 한방에서 남녀가 혼숙을 해본일이 없는 민주 기분이 묘하고...^^::
밤이 깊어지니 여기저기서 코고는 소리가 마치 개구리 합창을 하는듯 하고
이쪽에서 쿠루루~~크으읔하니 저쪽에서 칵~합~흡~#$% 꼴까닥~냠냠
난리부루스다. ㅎㅎ
평소에 조용하니 혼자 잠들던 나는 오늘밤 잠은 다 잤구나 예감했지만 그래도 내일을 위하여 조금 자야지 싶어서
아무리 자려고 해도 잠이 안 드는 것이었다.
게다가 보일러를 잘 못 만졌는지 방바닥은 점점 식어가고...창문을 열어보니 밖이 어슴프레하니 밝아 새벽인줄 알고
밖에 나가려고 했는데..미경이 언니가 왜 잠도 안 자고 난리냐고 해서 보니 새벽 두시 밖에 안 되었다.
아이고~ 언제 아침이 오지..ㅠ.ㅠ
보일러 고친다고 또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자세히 보니 실내에 불이 켜져있지 않고 예약에 켜져있었다.
방이 미지근해 질무렵 잠시 잠이 들었을까...잠 오려는데 벌써 아침이다. ㅠ.ㅠ
일어나서 이불개고 세수하고 머리감고 아침은 여덟시에 먹기로 하고 밥이 준비될동안 하하오빠에게 요가를 배운다고
또 한바탕 시끌벅적하고 오빠의 유연한 몸동작에 그저 부러움만 가득하다. 집에 가는 즉시 나도 요가나 배우던지 해야지 ㅎㅎ
이렇게 하면 배도 땡기고 허벅지도 땡기고 운동을 꾸준히해야 배도 안 나온다는 오빠의 말씀 ㅎ
몰라 배가 나오던지 말던지 일단 먹고 보자요 ㅎㅎ
요것은 내 밥, 청국장과 함께 먹으니 맛있다. ^^*
주인아주머니와 아저씨 맛김도 주시면서 그저 많이 먹으라고 더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신다.
너무 친절한 마음에 가슴이 따뜻해져온다.
불친절한 민박집도 많다고 하던데 우리는 역시 복 받은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밥 먹고 커피도 먹고 이제 다시 남은길 따라 정처없이 가야한다.
아주머니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다음에 또 올것을 약속하고...
잘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드리고...
블로그에 소개도 해드린다고 약속도 하고...
싸주시는 김치 세포기 들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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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주소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422-6번지 (지리산 이층집)
아저씨 휴대폰 011-9789-3549
이곳 민박집에는 직접 재배한 각종 농산물 판매도 함
고사리, 건고추, 산나물, 잡곡, 된장, 고추장, 간장, 감식초, 곶감, 절임배추, 김치등
문의전화 아줌마 폰 011-9789-3549
계좌번호 (농협) 513160-52-023714 (표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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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다음편에 계속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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