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산행

1박2일 지리산 둘레길 (인월에서 금계)

심일행 2010. 2. 28. 22:43

 

2010년 2월 27~28일,

지리산 둘레길 간다는 공지가 올랐다.

3박4일을 가는 1안과, 1박 2일을 가는 2안을 올려놓고

많이 선택한 쪽으로 간다고 하길래 2안인 1박2일에 1등으로 참가신청 꼬리를 달았다.

 

처음엔 사진 잘 찍는 젊은 친구도 2안에 참석꼬리를 달고

한번도 만나지 못한님들도 꼬리를 달았으나

떠나기 하루전날인 26일에 비바람이 엄청 몰아쳐서인지 참석률이 저조했다.

게다가 3월1일까지 쉬는 바람에 황금연휴기간이니 더 좋은곳으로 가려고 하는지도...

 

자리가 남아 막내 깡슈기도 데려가고싶어 전화를 하니 섬에 엄마집에 있는데

나가기 귀찮아서 싫다고 한다. 또 다른 동생도 비가와서 땅도 질척거릴것 같고

또 비가 올거라고 하면서 못가겠다고 하고...

그래도 아홉명은 되겠지....

 

어쨌든 간다고 한번 약속했으니 의리와 약속빼면 아무것도 없는 민주

저녁이되자, 낼 비가 오지않기를 바라면서 저녁식사를 하고나서

약간의 간식거리를 준비한다.

 

 

 

바지락과 굴, 부추, 양파, 청량초등을 넣고 만든 부추말이전 과 얼린감

 

  

 

시금치즙을 넣고 찰 밀가루로 수제비 반죽도 10인분 정도 준비해서 랩봉지에 넣어

냉장고에서 숙성 시켜놓고...

 

데쳐서 초장에 찍어먹을 굴과 수제비에 넣을 바지락,

 그리고 초장과 한재미나리도 준비해놓고

그리고...또 뭐더라...

아! 감자고구마도 구워놓고...

 

늦은밤 소현이와 놀다가 잠이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했다.

전날밤 김치 한포기 꺼내어 씻어서 건져둔걸로

명란젓 조금 넣고 밥넣고 돌돌말아 넣으니 도시락 준비끝

 

얼어죽지 않으려고 준비한 옷때문에 부피가 더 커진 베낭을 짊어지고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남편에게 공손하게 인사하고 출발했는데

조금 내려가다가 생각하니 뭔가 허전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허걱!!!

간밤에 냉장고에 숙성시켜둔 수제비 반죽을 안 가지고 왔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수제비반죽 안 가지고 왔다고

지금 집으로 올라간다고 하고 열심히 올라가니 남편이 계단끝에서 물건을 들고 내려오고 있다 ㅋ

고맙다고 하고 다시 출발 이제는 두고간것 없겠지~

(그러나 민박집 도착했을때 정성들여만든 해물부추말이전과 얼린감이 빠져 있더라는..^^::)

 *

*

*

아홉시에 연산동 목화예식장 건너편에서 출발하기로 하였는데

잘 못 전달되어 열시로 알고있다가 뒤늦게 허둥지둥 달려가니 아홉시 40분쯤 되었다.

 

아직 도착 못한 언니를 잠시 기다리고...

열시에 지리산을 향해 출발이다.

참석인원이 아홉명은 되리라 예상했는데 밤에 비가온 탓인지

참석인원은 나포함 6명

너무 오붓한걸까 ㅋㅋ

 

처음 지리산 둘레길 제안을 하시고 카페에 공지를 올리신 큰 오라버니 외에는

공교롭게도 참석한 분들이 모두 민주가 함께 가자고 하여 모이신 분들만 모였다.

그러니 1박2일이 행복하고 즐거운날이 될 것임을 믿어의심치 않았다.

 

우리를 태운 차가 한참달려 어느 휴게소에 도착했고 우리는 화장실에 갔다.

쌀이라도 사갈까 싶어서 매점근처에 서성이고 있는데 폰의 진동이 울려보니

친한언니의 전화번호가 뜬다.

 

엥???

언니랑 지금 같이 있는데 이 무슨 일이여???

동명이인인가? 하고 전화를 받아보니

 

" 여보세~요오?  송민주씨인가요오?"하는데

내 또래쯤의 부드러운 음성의 서울 아줌씨다. ㅎ

 

"좀전에 제가 화장실에서 폰을 주웠는데요오~"

"최근발신번호를 보니 이번호로 전화를 한것이 많아서 했는데요오~"

"제가 지금 서울로 가거든요오?"

"이 폰을 어떻게 할까요오?".

 

그때서야 사태를 짐작했다.

함께 동행하던 언니가 좀전에 화장실에 폰을 두고 온 것이다.

아이고!! 우짜노!! 하며

"지금 어디신데 예~ 지금 제가 가질러 갈게 예~" 그랬더니

"지금 우리는 서울쪽으로 출발 했는데요오~"한다.

허걱!!! 우짜노 이일을!!

 

잠시 통화를 나누다가 다음 휴게소인 산청 휴게소에

송민주 이름으로 맡겨둘테니 찾아가란다.

휴~ 하마터면 지리산이고 뭐고

언니폰 찾아 한양갈뻔 했다 ㅋㅋ

하긴 한양을 가던 지리산을 가던 상관이 없는 민주니까..한양가면 더 좋고.. ^^*

 

산청휴게소에 들러 휴대폰을 찾고

다시 갔던길 잠시 돌아와서 오늘의 목적지로 향하였고

드디어 중군마을에 도착했다

 

  

 

울타리 너머로 닭들과 염소와 오리가 정답게 함께 사는것을 봤다.

 모두와 더불어 정답게 한 세상 살다가 가야하는거라고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는듯 노는 모습들이 정답기만하다.   

 

 

 

특이한 나무다 

춤추는 연인이라고 내맘대로 이름붙여본다. ㅋ

 

 

 

흥부네 본가라는 재밌는 식당 이름이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는데 일단 밥을 먹고보자

준비해간 도시락은 저녁에 먹기로 하고...

 

차를 주차시키고 추어탕 한 그릇씩 먹으러 식당으로 향한다.

추어탕이 나오는데 국물이 걸쭉한것이 아주 진하다.

밥먹는동안 동계올림픽 경기 잠시보고...

 

인솔대장님께서 나보고 일일총무를 맡아달라고 하셔서 일단 회비를 오만원씩 모으니 30만원이다.

모자라면 다시 더 내기로 하고..

 

커피 한잔씩 마시고 밖으로 나와 베낭을 짊어지고

다음 목적지이자 민박장소인 장항마을로 향한다.

길을 잘 못 들어서 다시 빽을 잠시 하고

다리를 건너기 직전 작은길을 들어서니

이제서야 장항가는 길로 제대로 들어서는것 같다.

 

  

 

둘레길따라 조금 가다보니 작은 마을이 있다.

이곳저곳에 장작들이 차곡차곡 쌓여져있는것도 보고

논 바닥에 쌓인 집단도 보니 부모님 생각이 난다.

 

 

 

옹기위에 덮혀있는 무쇠 솥두껑도 정겹고

몽당빗자루도 몇 십년만에 보는것 같다.

  

 

 

둘레길 걷는동안 자주 만날 수 있는 벌집통들

한 곳에서는 나무들이 패트병 하나씩을 매달고 있었는데 그것은 고로쇠물을 받는중인가 보았다.

 

 

 

경치좋은곳엔 작은 암자들이 많은지 여기도 많은 듯..

다음에 오면 저곳에도 한 번 들려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지난다.

 

 

 

비가와서 인지 계곡엔 물이 제법 많고 물소리도 시원하게 들린다.

여름이면 알탕 한번 하고 가면 좋겠다 ㅋㅋ

 

 

 

 잠시 이곳에서 쉬어가기로 한 첫번째 쉼터

나무를 가지런히 잘라 쌓아두었는데 아마도 이자리에 정자라도 세울건가 하는 생각들을 한다.

이곳에서 혼자 대학을 갈 것인가 아님 포기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보려고 길을 나섰다는

딸같은 포항아가씨와 함께 간단한 간식을 먹고 아가씨를 데리고 같이 출발한다.

 

 

 

곰같은 표정을 한 표지판 귀엽기는 한데  글자가 너무 작아 아쉽다.  

빨간색과 검정색의 화살표만 달랑있어서 건망증 심한사람은 어느쪽길로 가야할지 햇갈리겠다.

화살표 아래에 인월 금계 이렇게 표시가 되어 있으면 더 좋으련만...^^*

아무튼 작은 표시판을 보니 16번이다.

이제 이 작은 표지판을 보물찾기하듯 찾다보면 길을 절대 잃어버릴 염려는 없음을 알았다.

16번이면 60번까지 가야하니 아직도 한참이나 남았다.

 

 

 

눈앞에 천막으로 쳐진 포장마차가 보인다.

酒님을 사랑하는 오라버니가 계셔서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여기서 막걸리 한 잔씩...

 

한잔 먹고 깜박 잊고 돈도 계산하지 않고 베낭을 지고 인사까지 하고 한 두걸음 가다보니

계산을 하지않아 다시 달려가니 "돈 안줬어? " "난 걍 주면 받고 안 주면 말고 그래" 하신다 ㅎㅎ

 

더 주면 암말 마시고 받고 안 주면 끝까지 달라고 하세요 했더니 하하하 웃으시며

잘가라고 손 흔들어 주시는 모습이 꼭 울 엄니의 모습이다.

 

 

 

 

 

배넘이재를 지나가는중

 

 

잠시 쉬면서 나도 이런 조용한 곳에 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곧게 뻗은 대나무숲이 멋지다.

 

 

눈앞에 일성콘도도 보이고 마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내내 앞서 걸으시던 인솔대장님이 일성콘도로 갈래?, 민박을 할래? 하시는데

예약을 미리 해 놓아야 하는데 안하셨다나 보다.

예약도 안 하고 이 황금연휴에 자리나 잡을 수 있을지 혼자서 걱정이다.^^::

탠트치고 자다가 얼어죽으면 어떻게 하지...ㅠ.ㅠ이런걱정 ㅋㅋ

언니하고 친구하고 나하고 셋이서 자다가 얼어붙은 모습도 상상해보고  ㅋㅋ

 

걱정을 하지 말자~ 설마 얼어죽을까

얼어죽으면 그만이고 뭐 될대로 되라지 하고 생각하니

맘이 편안해졌다^^*

 

 

저기 중간에 집 마당이 텃밭으로 되어 있는집이 가장 맘에 든다.

나도 늙으면 저런집에서 상추나 심고 쑥갓이나 심고 그리 살았으면 좋겠다

저런집 살려면 돈 벌어야 되는디 이래 놀러 다니고 언제 돈 벌일까...음...

 

 

마을 입구에서 400년 수령의 잘 생긴 당산 나무를 만났다.  

 정말 멋진모습에 한눈에 반하였다.

지리산엔 내가 좋아하는 조선소나무들이 많아서 너무 좋다.^^*

 

 

 

 

 

 

400년의 모진세월을 이겨내며 말없이 서 있는 저 소나무에게서 많은것을 배운다.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리라고....

다시한번 다짐도 하고...

 

 

내고향 가덕도에도 장항마을이 있고 그곳을 일명 노루목이라 부르는데

이곳을 보니 지명이 같아 신기하기만 하다.

 

 

이제 점점 도착지가 가까워 진다.

 

 

우람한 나무들 사이로 일성콘도도 보이고

저 나무에 잎들이 돋아나면 푸르름에 더욱 운치있겠지...

 

 

드디어 장항 마을에 도착했다.  24번

오늘은 24번까지...

아직 저런 표지판 36번을 내일까지 가야한다. ^^

 

 

다리를 건너면서 보니 비가와서 물이 제법 많다.  

 

 

다리를 건너고 도로를 건너와서 온 길을 돌아보니

우리가 어디메서 왔는지 길치인 나는 알 수가 없다 ㅎㅎ

난 바보..ㅠ.ㅠ

 

  

 

다시 목적지인 민박집이 있는 마을을 찾아 나섰다.

하하오빠는 버스를 타고 처음 주차를 해둔곳에 차를 가지러 가고..

 

 

야호! 우리가 찾던 매동마을이다.

보물찾기에서 돌맹이 속에 숨겨져 있던 쪽지처럼 와락 반갑다.

 

 

파릇파릇 자라고 있는 돌나물이 나 있는 길을 조금 지나니

 

 

우와~!민박집 많다.  

하하오빠도 차를 가지고 이곳으로 오시고, 이제 민박집만 찾으면 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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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계속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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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P - 김윤아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녁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연두빛 고운 숲속으로
어리고 단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묶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녁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들녁은 활짝 피어나네

봄이 오면
봄바람 부는 연못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노저으러 가야지
나룻배에
가는 겨울 오는 봄 싣고
노래하는 당신과 나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오면
봄이 오면 우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음
봄이 오면

가사 출처 : Daum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