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꼬시래기 한 열마리쯤 잡아주시고 가시고 ~
나는 지렁이 징그러워서 낚시할 엄두도 못내고 옆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계속 고기를 잡아 올리던 깡슈기 자꾸만 내보고 고기 낚으란다.
안 낚으면 나중에 꼬시래기 회 안 준다나 뭐라나
할 수 없이 깡슈기가 줄 낚시 만들어 줘서 그걸로 고기잡기에 들어가고
오예~! 나도 고기 한 마리 낚았심미덩 ㅋㅋ
좀 작지만 살려둘 수가 없다.
원래 꼬시래기는 그다지 크지 않으니 이만해도 먹을만 하니까 ~
그리고 몇 십년만에 처음 잡아본 고기니까 ~ㅋ
깡슈기 친구도 깡슈기한테 걸려서 고기를 잡는다 ㅋㅋ
누구라도 깡슈기한테 걸리면 시키는대로 다 하게 되어있다 ㅋㅋ
잠시 나는 이모하고 파래 뜯으러 모래사장 쪽으로~
저 쪽에 깡슈기의 빨간색 옷이 보인다. ^^*
저 배에는 우리 한 해 선배님이자 작은이모의 시조카 부부가 군소를 잡으러^^*
많이 잡아 온나이~~~~~~^^*
이모의 외침~
많이 늙어버린 갈 파래들~
저 줄을 따라 끝까지 가면 다대포가 나올까? ㅋ
조개 껍데기들이 많다.
맛 조개 잡으러 다니던 그 옛날이 그립다.
오랫만에 섬에 오신 이모님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걸고~ 이런 노래를 흥얼거리신다.
길가에 마주앉아~ 밤새 속삭이네~
아버지 조끼에 엄마표 몸빼와 블라우스~ 그리고 엄마가 아끼시는 빨간 새장화 신고 ~
얼굴이 좀 촌스러운 나는 조금 촌시러운게 더 잘 어울리는것 같다 ㅋㅋ
큰 돌맹이에 붙어있는 굴들 ~
봄이되면 저 굴 까러 가야지 ~^^
추워서 새파랗다
깡슈기는 고기 잡을라고 완전 무장을 하고 왔지만. 나는 퇴근하고 원피스 차림으로 오는 바람에
나한테 맞는 옷이 없어서 좀 춥다. 머리카락은 바람에 헝클어져서 산발이고 ..
그래도 고기 낚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나는 좋아라...^^*
선배님이 군소 네 마리를 주시며 이모하고 같이 삶아 먹으라 한다.ㅋㅋ
군소 삶은 것 ㅋㅋ 정말 맛있다 ㅎㅎ
깡슈기 낚싯대
꼬시래기가 반쯤 삼킨 지렁이를 꺼집어 내는 깡슈기 ㅋㅋ
인정사정 봐 주지 않는다. ㅎ
갈매기들을 보니...
갈매기 꿈을 실어 남국을 안아 산은 푸러 그림에 길 손은 쉬라~
학교 다닐때 부르던 교가가 생각난다.
걍슈기 친구가 나를 찍으려고 디카를 들이대자 낚시를 하던 깡슈기선수
습관적으로 브이질을 해서 배꼽빠지게 하고 ㅋㅋ
고기 빨리 잡고 싶어서 세수도 안 하고 온 깡슈기, 바람을 맞아 얼굴이 푸르딩딩 ㅋㅋ
한참 잡고 있는데 아버지가 오셔서 이제 그만 낚고 가자고 하셨지만 깡슈기가 더 잡을거라고 하여
아버지는 다시 가시고 ~
몰라 ~ 몰라~~
또 잡았다~~~ 환하게 웃는 귀여운 깡슈기는 나보고
낚시장면을 폰으로 찍어 남동생들에게 보내라는 명령을 하고 ㅎㅎ
추워서 벌벌 떨던나는 깡슈기가 입혀주는 옷 입고 아침 열시 반 부터 오후 네시 반 까지
꼼짝도 못하고 고기를 잡는다..ㅠ.ㅠ
나 환잔데...ㅠ.ㅠ
깡슈기한테 잡혀온 고시래기들 ~이건 오전에 찍은 사진이다 ㅎ
네시 반...
"춥다 이제 집에가자 ~ 화장실 가고 싶다~~~" 고 조르니 깡슈기 낚싯대를 접는다.
방파제 뒷편에서 잡혀 올라오는 멸치^^
어떤 아자씨가 한꺼번에 잡아서 우리보고 가져가란다. 그래서 깡슈기가 꼬시래기 한 마리랑 바꾸자며
우리 고기통에서 꼬시래기 한 마리 꺼내어 준다 ㅋㅋ
이제 집으로 ~!
강슈기가 나 팔 아프다고 잡은고기를 담은 통을 자기가 메고 간다고 하는데 차마 무거운 낚시바구니를
깡슈기한테 짊어지게 할 수는 없다. 왜 냐면 나는 언니니까 ㅋㅋ
나는 고기 담은통 메고 깡슈기는 낚싯대 메고 자식들 주실려고 방아 찍으시는 아버지가
우리 데릴러 오시면 피곤하실까봐 둘이서 30분 정도 걸어가기로 했다.
조금 걸어오니 어깨가 묵직하니 너무 무겁다.
백마리도 넘는것 같다. ㅠ.ㅠ
하루종일 화장실 한번도 못가고 묶인 배 위에 있던 우리 자매~
고기 다 잡고 나니 완전 화장실 급하다.
둘다 남의집에 불쑥 들어가서 화장실 좀 사용합시다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인물들이 못 되어서
집에 까지 참고 가기로 ....
그러나 얼마 못가서 급하니까 도로 바로 위에 풀숲에 들어가서 둘이서 나란히 앉아
뱃속에 가득 찬 물을 버리는데 갑자기 내 귀에 차 소리가 들린다.
차가 지나가다가 옆으로 보면 바로 우리의 엉덩이가 보이는 장소인데 클났다.
그런데 깡슈기는 소리가 안 들리는지 풀숲에서 우리 하는짓이 우스운지 키득거리고 있다.
"깡슈가~ 클났다 ~차가 온다 ~"
"엄마야 우짜노~~"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깡슈기의 눈이 얼마나 큰지 ㅋㅋ
깡슈기 순간 벌떡 일어나 옷을 아무렇게나 말아 올린다. ㅋㅋㅋㅋ
그 순간 차가 쌩~하니 지나가고 ~
깜짝 놀란 우리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쉬야를 하는데 하루 종일 참아서인지
물 다 버리는데 한 십분쯤 걸린다. 그것이 우스워서 또 둘이서 쓰러지도록 웃고
풀숲에서 나와 다시 고기통 메고 집에 오는데 저 멀리에 아버지가 우리를 데리러 오시는데
얼마나 반가운지~
와락~ 동생과 나는 아버지 옆구리 하나씩 차지하고 집으로 쌩 달려갔다.
집에 와서 고기 다루기 작업에 들어갔는데 고기양이 너무 많다.
나는 28마리 잡았고, 아버지가 한 열마리쯤 잡으셨고, 깡슈기는 한 80마리쯤 잡았다 ㅋㅋ
아버지는 고기 다루기 몸서리 나신다 하시고 그래서 합동으로 고기 다루기에 들어갔다.
엄마에 이어 나는 가위로 고기 지느러미와 꼬리 자르고, 깡슈기와 아버지와 이모는 다루고
그렇게 다룬 꼬시래기로 회무침에 매운탕에 저녁밥상이 정말 화려하였다.
둘째 남동생 부부 저녁먹으러 마산에서 달려와서 밥먹고 큰 동생도 울산서 퇴근하고 달려오고^^*
오늘이 우리 쌍둥이 생일인데 바쁜 딸들이라 얼굴도 못 보고 딸들 몫까지 내가 다 먹었다
미역국도 먹고~ 한 보따리 싸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참으로 행복한 하루 였다.
깡슈기 친구가 준 청어
숭어와 전어 그리고 물메기
고기 다룬다고 얼반 죽겠다고 하며 깡슈기가 찍어 문자로 보내준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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