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이던 날,
옛날에 깡수기랑 제부랑 가보았던 석남사에 갔다.
통도사의 말사로 한국전쟁때 폐허로 변했다가 복구되어 비구니의 수련도량으로 자리잡으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오늘은 여기서 잠시 혼자 놀기..
겨우내 앙상했던 가지에 새잎이 돋는가 싶더니 어느새 연두빛 세상이 되었나 싶다.
저 멀리 가지산 능선위로 눈이시리도록 푸른하늘에 한가로이 떠 있는 구름,
예쁜꽃과 나무들로 세상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곧 제 몫을 다하고 지고 말겠지...
해바뀌어 다시 피어나는날 더욱 예쁘고 사랑스럽게 피어나길...
일주문을 지나 올라가는 길, 우거진 연두빛 숲길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저 길 따라 친구와 손잡고 말없이 걸으면 좋은 길을 오늘은 혼자서 살방살방 걷는다
흙길이면 더 운치있고 좋을텐데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보기도 하면서..
졸졸졸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와 이름모를 새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저어오오~~이런노래 ㅎ
돌탑을 쌓으러 내려가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포기하고 사진찍기 놀이 계속
대숲에 둘러쌓인 대웅전은 팔각지붕으로 되어있고, 삼층석탑은 모서리가 둥글게 다듬어져 있어서 다른석탑보다 조금 부드러워 보인다.
다시 들어갔던 일주문을 나와서 도로 중앙에서 아쉬움에 한 컷
발을 담구고 싶어진다. 그러나 아직은 물이 너무 찰 것 같아서 포기..
힘차게 흐르는 물을 보니 문득 이외수씨의 아불류 시불류란 책에서 본 글귀가 생각난다.
당신의 과거가 당신의 현재를 만들고 당신의 현재가 당신의 미래를 만든다면 물처럼 살아갈 일이다.
낮은 곳으로만 낮은 곳으로만 흘러서 어제는 옹달샘이었다가 오늘은 실개천이 되고 오늘은 실개천이었다가 내일은 큰 바다가 되는,
물처럼 인생을 살아갈 일이다..
요렇게도 한번 찍어 보고
조팝나무
밭둑에 앉아 쑥캐는 아낙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청도운문사에 갔으나 주말이라 주차장이 만차되어 다시 돌아와야 했다.
사리암 신도증만 있었어도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지난번 사리암에서 3번만 도장찍고 4번째 갔을때
신도증이 뭐가 필요하겠나 싶어서 그 후, 도장도 안 찍고 다녔더니 도장 안 찍은게 후회된다. 집에와서
신도증 찾아 보았지만 어디다 잘 보관했는지 찾으려면 한참 걸릴듯 ..^^
이 길은 지난번에도 지나간 길이라 낯설지가 않아서 좋다.
또 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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