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0일 일요일 아침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의 경계 지점에 위치한 해월 구리봉 가는 길
산이 갖추어야 할 요소인 계곡과 수림뿐만 아니라 기암절벽이 펼쳐져 있다고 하여
마음이 설레인다.
부산 하늘 약간 흐림.
버스가 열심히 달려 건천 휴게소에서 내려 화장실도 갔다오고
잠시 쉬는 시간에 귀여운 토끼들을 만났다.
땅굴을 제법 깊이 파고 그 속을 들락날락 거린다.
흰순이와 깜돌이의 다정한 모습에 부러운 듯 바라보는 회식이? ㅋㅋ
회식이 왈, " 칫! 나 삐졌어요" ㅋ
삐져서 집안에 들어간 회식이 보고 흰순이 왈,
"얘~!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고 그냥 친구사이야~."
"빨리 나와서 걍 풀이나 먹어~~."
라고 하는 듯~*^_^*~
토끼들을 뒤로 하고 다시 버스에 오르니 차는 출발하고...
아침에 멀미약을 챙겨 먹지 못했더니 멀미 때문에 속이 괴롭다.
눈을 감았다가 떳다가 옆 짝지와 이야기 하다가 창 밖을 보니
장사 해수욕장이 보인다.
버스 안에서 멋진 바다를 담아 보려고 몇 컷 찍었으나 흔들리는 버스안이라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아쉬운 마음에 이거라도...
버스가 얼음골 휴게소에 도착
많은 인파로 정신이 없다.
간간히 날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그냥 심심해서 담아 보았다.
얼음골의 약수터에 물 받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얼음골에서 뿜어대는 서늘한 바람을 맞게 되면 오싹함까지 들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나온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많아 포기했다.
한 여름에 얼음이 어는 얼음골로 신기하게도 기온이 3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얼음이 얼고, 32도 아래로 떨어지면 얼음이 녹는다고 한다.
깎아지른 절벽에 붙어 사는 작은 나무들의 강인한 삶에 박수를 ...^^
나는 왜 강하지 못한 것일까...
좀 더 강한 내가 되어야 겠다.
저곳을 오를려고 하면 팔 힘이 엄청 쎄어야겠지...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인공 폭포였다 ㅋ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멋지다!!!
계곡에 물만 조금 더 많았더라면 금상첨화 일텐데...
그래도 참 아름다운 곳이다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한다.
이 나무가 마주 보이는 넓은 공터에서 점심을 먼저 먹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두부와 겉절이, 회무침등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고
한~~~~참을 쉬다가 배낭을 메고 해월봉을 찾아 나섰다.
빗방울 아직도 오락가락
음...이쪽으로 ㅡ>
그깟 1.5 KM 쯤이야 생각하고 출발은 신나게 ~!
(출발은 좋았으나..)
뒤에서 카메라에 찍히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징검다리를 건너서 해월봉을 향해 출발했지만
겉절이에 두부, 그리고 회무침에 밥도 잔뜩 먹고 출발해서인지 호흡이 가쁘고
오랫만의 산행이라 힘이든다.
비는 오락가락 하고...
날씨탓인지 온 몸이 쑤시는게... 나도 이제 늙었나 보다 생각 ㅋ
아직 쉰 살도 되려면 몇 개월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상태가 이모양이니...에휴...ㅠ.ㅠ
갑자기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다른때 같으면 그까짓 비 쯤이야 했을텐데, 하산할때 비가 많이 올 것을 우려해서
갔던 길로 다시 되돌아와서 옥계계곡을 따라 주왕산 가는길 쪽으로 걷기로 했다.
해월봉 언젠가 다시 가야지..
징검다리를 다시 건너와 주왕산 가는 쪽으로 가는 길
도로를 벗어나 아래로 걷다 보니 길이 없는 것 같다.
풀밭길을 걷다보니 코스모스를 많이 심은곳이 보였는데
자갈밭이라서인지 난장이 코스모스들이다.
간간히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보았는데 별로 이쁘지 않아 담지 못했다.
길이 없는 곳을 만나, 작은 개울을 건너 올라가서 만난 처음으로 본 국화밭이다.
가을에 국화꽃 만발하면 참 이쁘겠다 하며 저곳이 절 인가? 하며 가까이가서 보니 절이 아니다.
나중에 보니 왼쪽 건물은 신식 해우소였다.
그냥 보기 좋으라고 예쁘게 심어놓은 국화밭 인줄 알았더니
국화차를 만들기 위해 심은 국화차밭?이었다.
국화미인은 못되니까 소나무 미인이라도 되고 싶은데
잘 웃다가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무표정인 내 얼굴...
에휴...못고치는 병인것 같다.
다시 길을 나서서 조금 걸어가다 보니 사과밭이 나온다.
여전히 비가 오락가락
아마도 호랑이 장가 가는 날인가 보다
가을이 오고 있음을 여기서도 본다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이곳저곳 한눈을 팔며 걷다보니...
작은 마을이 보인다.
저 마을을 지나 쭉~~가면 주왕산으로...
가을에 단풍이 들면 다시 가봐야지..^^
야호~!
나무그늘이 나왔다.
안은 넓고 벤취도 있고 비를 피할 정자도 있었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다시 남은밥을 또 먹고, 바나나와 사과도 먹고 다시 출발.
바로 옆에 이런 표지판이 있다. ㅋ
작년인가 주왕산 왔다가 등산화 앞꿈치가 떨어져서 발가락 나올까봐 마음이 조마조마
조심스럽게 하산한 기억이..^^
부부 소나무인가?
너무 다정하게 보였다.
이 소나무들도 멋지다.
다리 끝까지 가보고 다시 왔던 곳을 되돌아 가기로 한다.
남은 밥과 과일 먹었던 정자
몇 백살 된 저 나무
내년에 다시 오면 나를 기억하려나..^^
안녕~! 나무씨!
담에 또 봐요^^*
더 쉬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바쁜 걸음을 옮긴다.
(돌아오는 길을 담은 사진은 다음장으로 넘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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