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에서

아버지 생신날 가덕도에서

심일행 2010. 7. 16. 23:46

 

 음력 6월5일 아버지 생신날

각자 한보따리씩 이고 들고 지고 섬마을에 계신 부모님찾아 가는길엔

비가 오락가락 했다.

바쁜 딸들은 같이 가지 못하고 우리집 대표로 나혼자 버스타고 부모님 찾아 뵈러 가는 길

둘째 동생이 차로 선창에 마중와 주어서 비 맞지 않고 무사히 엄마집에 도착했다.

 

  

동생들, 올캐들과 함께 생일 축하곡도 부르고..

나는 생일 축하합니다~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부지~ 생일 축하합니다~

이렇게 부르고 있었는데 옆에서 바로 아래동생 일명 땡갈이가 노래를 하는데 들어보니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빠~ 생일 축하힙니다~

이렇게 불렀다 ㅋㅋ

 

 

엄마집표 수박 너무 달고 맛있었다.

 

 

동생들이 사온 과자와 과일도 먹고  

 

 

병어와 조기회도 먹고, 문어도 삶아먹고

 

 

 

 

올케가 열심히 음식 만들고 우리는 아침일찍 일어나 보조하고 

나는 최종 간 보고, 고모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 오시라고 하여서 함께 식사도 했다.

소고기 양념불고기, 해파리냉채, 잡채.새우구이, 도토리묵, 해물전, 부추전, 

삶은홍합, 새꼬막양념, 숭어조림, 나물등 반찬이 많아서 내가 가져간 오리불고기는

볶지도 않았다 ^^

 

 

밥 먹고, 비가 너무 많이와서 모두 한숨씩 잠자는 시간 

깡수기(깡슈기라고 불렀는데 여러분이 발음이 어렵다고 깡수기로 부르자고 하여 오늘부터 고침 ㅋ)가

엄마의 귀청소를 하고 있다 (언제나 깡수기 담당)

  

 

 

 

 

 

 

  

  

비가 오지 않으면 바닷가에 낚시하는데 따라 갈 예정이었으나 비가 너무 세차게

쏟아지니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모두 한숨씩 낮잠을...^^

낮잠을 모르는 나혼자서 눈이 말똥말똥해서 비 오는 창밖만 내다 보다가

빗줄기가 조금 가늘어 지길래 우산을 들고 카메라를 챙겨서 작은 화단에 나가

비에 젖은 예쁜 꽃들을 찍어 보았다.

 

베고니아를 찍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섬광이 번쩍 ~

으악~~ 번개다~`

 

급하게 화단을 나오다가 신고 있던 엄마 슬리퍼 한짝이 화분에 걸려 

훌러덩 벗겨지고 곧 이어 천둥소리가 울릴게 뻔하므로 나는 신발도 챙기지 못하고 

한쪽신발만 신고 달려서 현관문을 막 여니 하늘이 우르르 쾅! 한다 

 

그래서 너무 놀라서 미처 우산도 접지도 못하고 집어 던지니 우산이 뒤집어 져 누워 있는데

천둥소리에 놀라깬 깡수기가 우산 빨리 접으라고 난리였다. 

 

결국 나중에 엄마가 한쪽 슬리퍼도 구해오시고...

아버지는 다음에 어디에 놀러갈때는

깡수기랑 나만 빼 놓고 놀러 간다고 하신다.ㅠ.ㅠ

*

*
<감나무밭을 향하여 비 사이로 막가 !! >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가 잠시 잠잠한 시간을 틈타 엄마집 미니 과수원에 가는 길

도로에 물이 찰방찰방 하다

 

 

동생들과 감나무밭에 가는동안 부모님은 밭에서 우리에게 줄 오이를 따러

오토바이를 타고 가시는중..오토바이 타신 경력만해도 억~수로 오래되신 울 엄마

옆으로 타고 가신다 ㅋㅋ

 

 

왼발로 공도 잘 차고, 일도 잘 하고, 달리기도 잘 하고

못하는게 없이 차돌처럼 야물다고 붙여진 "땡갈이"라는 별명을 가진

첫째 남동생이 올케와 다정하게 팔짱을끼고 앞서 걷는모습이 참 보기좋고 부럽다.

 

 

저만치 엄마집 호두나무가 보이고, 저 멀리 앞산은 오늘따라 가까워 보인다.

 

 

누구집 밭엔가 옥수수도 여물어 가는중..

 

부드러운 옥수수 수염이 빗물에 젖어 너무 예뻤다.

내 희어지는 머리카락 차라리 모두 저 옥수수 수염색이었으면 ...^^* 

 

 

고모집 밭을 지나다가  복숭아 나무에 복숭아가 열린것을 보고 갑자기 인아가  

복숭아나무 옆으로 가더니 복숭아를 하나 따온다

내가 고모한테 일러줄끼다고 했더니 쉿~! 하는중^^

왼손엔 복숭아를 꼭 진 모습이 개구장이 어릴 적 그 모습이다

못난 누나에게 먹을거 참 많이도 구해주더니 저렇게 서리해서 준건지...ㅋㅋ

 

 

달고 향기롭고 맛있는 복숭아 

한입씩 나눠 먹는데 꿀맛이었다. 

 

 

 

  

 

예쁜꽃들과 인동초, 한삼덩굴, 그리고 하늘타리도 찍고

이제 미니 과수원에 도착 직전

 

 

멀리 새바지옆 응봉산이 보인다.

 

 

 산 가운데 너머 연대봉이 있는데 감나무 밭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고등학교 너머로 보이는 새바지와 멀리 진우도가 보인다. 

 그리고 아주 흐리게 다대포도 보였다

 

 

드디어 감나무밭이다. 

감들이 조롱조롱  매달려 영글어 가고 있다. 

왼쪽에 올망졸망 모여 매달린 감나무를 보며 정다운 우리 사남매를 생각했다

 

 

 

부모님의 정성어린 손길로 예쁘게 잘 자라고 있는 비맞은 사과도 너무 탐스럽게 달려 있고 

 

 

 

무공해 돌나물도 잘 자라고 있다.

동생과 올케가 감나무밭을 열심히 돌아보고 있는중

 

 

 

천도복숭아도 익어가고 있고

 

  

 

 수박과 참외도 익어가는중

참외는 엄마 말씀으로 일명 응가외라는...ㅋㅋ

 

 

감나무밭에서 내려다보면 저 멀리 눌차와 녹산공단이 보인다.

 

 

이건 깡수기가 심은 블루베리

한사람에 3개정도 배급을 해 주는중 ㅋㅋ

 

  

 

여기는 성북동 저수지이다

예전에 우리 아버지께서 이 연못에서 가물치와 잉어양식을 하셨는데...

누가 쓴 것인지 모르지만 어느날 보니 "낚시금지" 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ㅋ 

 

 

어릴 적에 저수지 가에서 논고동도 잡다가 심심하면 뭍에가신 엄마가

타고오실 여객선인 선양호, 영복호가 나타나기만 기다리곤 했었다

 

 

엄마집 깨밭에서 찍은 사진

깨꽃도 이쁘게 피었는데 큰 태풍이 없어야 할텐데...

 

 

감자고구마와 호박고구마도 잎이 잘 자라고 있다.

아버지 말씀은 심어는 놓는데 캐는것은 각자 알아서 캐어가라고 하신다 ㅋ 

그래서 나는 알바생 준비되어 있다고 했음 ㅋ

 

 

들깨잎도 따고, 깡수기 손가락 끝을 보니 저쪽에 수박이 있는건가?  

 

 

엄니는 깻잎도 따시고, 그래서 내가 엄니 한번 업어드린다고 하니까

엄니는 예전에 업어 드린것이 재미있으셨는지 바로 업히신다 ㅋ

 

  

 

수박도 따고 오이도 따고 이제 다시 엄마집으로 가는 중

 

 

큰동생 인아와 소근소근 정답게 이야기도 하고

 

  

올챙이가 많이 있는데 카메라 들이대니 도망가버린다.

팔짱끼고 다니는 동생부부  부러워서 찰칵 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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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생신을 맞아 고향을 찾은 우리

부모님 얼굴 실컷 보고, 청소도 해드리고, 고향냄새도 많이 맡고

이제 우리는 다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