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는대로

제주도 첫날밤

심일행 2010. 5. 31. 23:55

 

 

 여기는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태어나서 가장 멀리로 여행을 떠나는날이라 마음이 설레이고...

 

 

이 배를 타고 갈건가...일단 한 컷 하고

 

 

저 계단을 올라가면 이제 열 두시간 동안 꼼짝 못한다.

중간에 내리고 싶으면 바다로 뛰어 내리는 길 밖에 없다.  

차멀미는 해도 섬출신라 그런지 배멀미는 안 하는데 혹시나 싶어

멀미약 한병 먹었지만 약간 걱정되는 맘으로 계단을 오른다. 

 

 

6인실 침대방에 짐을 풀고 우리 세명 말고 나머지 세사람이 어떤 사람이 올까...

잠시 뒤 젊은연인이 침대 두칸 자리잡고 나머지 한칸은 아침까지 조용...

 

 

내가 좋아하는 동생의 이름인 저배는 일본가는걸까... 

 

 

 부산이여! 잘 있거라

돌아올때까지 ~

 

 

아하! 설봉호 였구나^^

 

둘이서 방마다 일일이 순찰을 돌고 먹는거 목을빼고 구경하고...

아저씨들이 오라고 손짓한다. ㅋㅋ 

 

 

잠시 배안을 둘러보니 있을건 다 있다

  

 

 

 나이트 클럽 겸 노래방

 

 

이제 조금씩 어둠이 깔리고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앗! 해적선이다. ㅋㅋ

 

 

저멀리 용두산 타워에도 불이 켜지고

 

 

여긴 신선대 부두

 

 

오륙도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긴 처음 이다.

 

 

감상하랴 디카에 담으랴 바쁘다 베낭뒤에 지퍼가 열린줄도 모르고 ㅎ

 

 

 오륙도 등대에도 불이 환히 켜졌다

 

 

 

저 아파트 사는 사람들은 날마다 좋은공기 마시며 멋진 일출도 보고 오륙도도 보고 

탁 트인 바다도 보고 전망좋은곳에 사니 마음도 넓으실랑가..^^*

 

 

 

 

이제 완전히 깜깜해진밤 

배는 망망대해를 밤새도록 달릴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밥 먹고 다시 둘러보기로 한다.

뷔페식 석식 1인분에 7천원이다.

 

 

선실안의 식당임을 감안할때 이정도의 분위기라면 괜찮은편이라  높은점수를 주어본다.

 

 

 

반찬 그림만 보아도 맛은 이미 짐작하는 민주라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깡슈기와 둘이서 먹을밥과 반찬 그리고 살은 한점도 없고 동태향만 나는 국

낮에 저녁으로 먹을 볶음밥을 그리워 하며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즐거운 맘으로 먹는다.

 

 

300원짜리 오락한번 해보자고 꼬시는 깡슈기 

 

 

24살때 둘째동생 창우랑 딱 한번 100원인가 넣고 해본 게임 후 처음해보는 게임 

역시나 일분안에 300원 홀랑 날아가버렸다 ㅋ 

 

 

긴긴밤에 뭘 할 것인가! 노래방에서 한곡 하고 놀자며 갔더니 

허걱!! 한시간에 이만오천원이다. 

그것도 자리가 겨우났다 ㅋ

 

돈이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놀아야지 

셋이서 차례대로 신나게 노래부르고 깡쓔기의 찌르기 춤에 더욱 흥겹다 

 

나는 아름다운 강산에 목이 잠기고 ㅎㅎ

 

 

 

삶은계란과 집에서 가져간 소현이과자  

 

 

가수 뺨치는 노래실력을 가진 제부의 노래에 기가 죽기도 하지만

포도와 오징어도 먹으며 맨정신으로 잘도 노는 못말리는 천방지축 자매들 ㅋㅋ

 

 

먹을거 다 먹었고 신나게 놀았으니 깨끗이 씻고 이제 잡시다. ^^*

 

바람도 없는 밤바다는 너무나 잔잔하다.

이층에 자리잡은 나는 이생각 저생각에 뒤척이다 잠이들고

깡슈기는 낯선 환경에 적응못해 잠을 못잤다나...

 

 

 

아침 일출을 보라시던 나이트님이 생각나서 새벽같이 일어나서 해뜨기를 기다려 

마침내 제주도에서 뜨는 해를 본다.  

 

 

멀리 운무에 쌓인 한라산도 보인다. 

 

 

일출의 광경을 폰카에 담았으나 어둡고 맘에 들지 않아 열심히 디카에 담아본다.

 

 

등대와 일출 너무나 아름다워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잔뜩낀 먹구름을 밀어내며 힘차게 솟아 오르는 저 붉은 태양

사랑한다.

 

 

하늘엔 비행기가  빨래줄을 만들어 놓고

 

 

보고 또 봐도 아름답다.

 

 

나 혼자 갔더라면 잠에 취해 이 멋진 장면도 놓쳤으리라

꼭 보라고 말씀하신 나이트님께 감사...^^*

 

 

이제 서서히 날은 밝아 오고

 

 

 

하선할 시간이 되었다.

 

 

그동안 동경해왔던 제주도의 멋진 풍경을 기대하며

12시간의 지루한 배타기... 탈출에 성공한다.  

 

 

 

 

9466

 


출발 - 김동률

출 발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곳을
바라볼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줄 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첨 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넓은 세상으로

가사 출처 : Daum뮤직